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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 44년 후 5.0 규모 지진 가능"

추계지질과학 연합학술대회서 주장…구체적 수치화 처음

포항 지진피해 현장. 매일신문 DB
포항 지진피해 현장. 매일신문 DB

'44년 뒤 경북 포항·경주에서 5.0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23일부터 나흘간 제주에서 열린 '2019 추계지질과학 연합학술대회'에서 포항지역 지진 시기 예측과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중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동해안 지역이 한반도 주변에서 가장 높은 지진 발생 빈도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중규모 이상의 지진이 동남권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관측되고 있는 지진이 내륙과 연안에 집중돼 있고, 그 중에서도 울릉분지 서쪽에서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동남권에서 발생한 지진 대부분이 해안으로부터 60km 이내에서 일어난 점을 감안해 지진 발생 시기에 대한 예측값을 내놓기도 했다.

홍 교수는 "여러 상황과 역사적 지진 발생 빈도 등을 토대로 포항과 경주를 포함한 동남권역 지진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5.0 규모는 44년 후, 6.0은 336년 후, 7.0은 2천550년 후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이 연구 결과의 신뢰도는 95%이며, 평균값을 적용할 경우 시기는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게 홍 교수의 분석이다.

홍 교수는 수도권의 중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기록물에 나타난 수도권 지역 지진 피해 사례와 추가령 단층을 포함한 4기 단층대가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가로지르고 있는 것을 지진 가능성의 근거로 들었다.

홍 교수는 "경기북부와 서울을 잇는 단층대에서 작은 지진이 계속 관측되고 있어 서울이 지진에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중대형 지진발생 가능성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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