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를 걸으며 역사의 숨결을 느껴요."
매일신문이 주최하고 경북도·경주시가 후원하는 '2019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 행사가 다음 달 2일 오전 9시 30분 경주 명활성과 낭산 일대에서 열린다.
신라는 기원전 57년부터 서기 935년까지 992년 동안 이어온 고대 국가다. 수도였던 경주는 국보·보물을 비롯한 200여 국가지정 문화재가 깔려 있어 말 그대로 '노천박물관'으로 통한다. '함께 걷는 경주 왕의 길'은 신라 역사가 숨쉬는 경주 곳곳을 가족·친구·연인 등과 함께 느껴보고 찬란한 1천년 역사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7회째인 올해 행사는 보문관광단지 관문인 보문교삼거리 인근 명활성에서 시작한다. 이곳에서 선덕여왕 아버지 무덤인 진평왕릉을 거쳐 낭산 황복사지를 돌아나오는 약 6㎞를 걷는다.
출발지인 명활성은 관광객에겐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남산·월성·대릉원·황룡사와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주역사유적지구 중 한 곳이다. TV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대중에게 알려진 비담과도 인연이 깊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비담은 선덕여왕 14년(645)에 화백회의 수장인 상대등에 올랐고 2년 뒤 선덕여왕을 폐하고 스스로 왕위에 오르고자 반란을 일으켰다가 10일 만에 진압당했다. 명활성은 비담이 난의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낭산 황복사지 가는 길에 누렇게 물든 들판으로 접어들면 진평왕릉이 있다. 풍경이 아름다워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아름드리 팽나무와 소나무, 버드나무 무리가 능을 둘러싸 저마다 깊고 짙은 그늘을 드리운 운치가 그만이다.
황금들판을 가로질러 나직히 솟은 낭산(해발 115m) 동북쪽 자락에 다다르면 잘 생긴 탑 하나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보 제37호 황복사지 삼층석탑이다.
이곳에 의상대사가 출가한 곳으로 전해지는 황복사가 있었다. 건물은 사라지고 없지만 신라 왕실사찰의 웅장하고 화려한 면모를 그려볼 수 있다.
낭산엔 우리 역사상 첫 여왕인 선덕여왕이 잠든 선덕여왕릉, 국내 고대 조각품 가운데 첫손에 꼽는 걸작 중 하나인 녹유신장상이 나온 사천왕사지, 문무왕의 화장터로 알려진 능지탑 등 문화재가 즐비하다.
집결지인 명활성에선 오전 9시 50분부터 일정별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걷기를 마친 참여자들을 위한 시음·시식 코너도 운영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참가할 수 있지만 어린이·노약자·장애인은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30일까지 매일신문 인테넷 홈페이지(www.imaeil.com)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1천명을 모집하고, 참가비는 없다. 현장에서 신청을 받지는 않지만 걷기 행사에는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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