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마다 내부에서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치며 처음으로 이해찬 대표 책임을 겨냥한 지적이 나왔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영남권 3선 이상 공천 배제' 논란과 관련해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에게서 나왔다. 이 의원은 최근 "조국 정국 이후 당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가고 있다"며 "이렇게 민주당이 무기력해진 책임의 상당 부분이 이해찬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 처음으로 "이해찬 책임론'을 공개 제기한 것이다.
25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지도부에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조국 사태로 인해 많은 의원이 괴로워했고 지옥을 맛봤다"며 "(지도부가 현 정국을) 너무 '핑크빛'으로만 본다"고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샴푸를 (통에) 미리 채워놓아야 하는데, 채우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보면 뚝 떨어져 있다. 지금 그게 우리 상황"이라며 "당에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다가 '지지율 급락'에 직면했다는 뜻이다.
비문(非文)의 한 다선 의원도 "왜 검찰개혁에 정권의 명운을 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경제, 민생 등 돌보아야 할 일이 산더미"라고 했다.

한국당 역시 집안 사정이 복잡하다. 2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충돌에 가담해 검찰 수사를 받게 된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했지만 범법을 조장한다는 여당의 비판은 물론, 당내에서조차 역차별이라는 불만이 쏟아졌다.
이러한 논란이 커지자 25일 황 대표는 "공천 기준은 확실히 정해진 것이 아니라며, 공천 가산점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당세 강한 지역 3선 이상 현역 의원 동일 지역 공천 배제' 논란에 대해 "그러한 말로 당을 흔드는 사람부터 공천에 배제해야 한다"는 날 선 반응이 나오자 황 대표는 "정해진 바 없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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