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2%를 밑도는 등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과 적금 등에 투자하는 '원리금 보장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수익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 12곳의 올해 3분기 기준 최근 1년간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45~1.83%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구은행의 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54%로 하위권인 9위다. 특히 대구은행은 펀드 등에 투자하는 원리금 비보장형 수익률(-1.44%)이 낮았다.
개인형(IRP) 퇴직연금 수익률은 더 낮다. 신한은행(1.85%) 이외에는 0.52~1.41% 수준에 그친다. 대구은행은 0.52%로 12곳 중 가장 낮다. 대구은행의 2014~2018년 개인형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1.25%)과 비교해 최근 수익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원리금 비보장형의 수익률이 0.8%(2014~2018년)에서 –1.64%(최근 1년간)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은행 12곳의 DC형 퇴직연금의 경우 운용비중이 89.8%(34조2천833억원 중 30조7천704억원)로 높았다. 원리금 비보장형의 낮은 수익률에도 그나마 현재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기준금리 인하로 예·적금 이자율이 낮아지면 퇴직연금 수익률도 떨어지는 구조인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원리금 보장형은 은행 예·적금 금리와 연동한 보험상품이 90% 가까이 포함돼 있어서 금리가 하락하면 수익률이 낮아진다"며 "국제 무역분쟁과 경제 침체로 주식시장 전망도 밝지 않아 비보장형 상품도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키워드〉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형)은 사용자가 부담금을 정기적으로 납입하며, 근로자의 운용 선택에 따라 퇴직급여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개인형은 근로자가 이직·퇴직할 때 받은 퇴직급여를 본인 명의의 계좌에 적립해 향후 연금화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