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미군의 공격에 사망함에 따라 크게 위축돼 점조직식으로 연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리아 북부에서 미군이 철수한 틈새가 생긴데다 테러 유포 방식이 강력해 되살아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외신과 전문가들에 따르면 알 바그다디는 지난 8월 이 조직의 홍보 매체인 알아마크를 통해 압둘라 카르다시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카르다시는 투르크족 출신의 이라크인으로, 이라크 북부 모술 북쪽 국경도시 탈아파르가 고향이다. 2003년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연루돼 수감됐을 때 알바그다디와 연을 맺었다. IS에 가담하기 전 알카에다의 종교 조직에 몸담았고 이슬람학을 공부해 '교수'와 '파괴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IS 내에서 잔혹하고도 권위 있는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IS가 점령지를 잃은데다 자금도 부족해 알 바그다디의 사망 뒤 세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의 사망을 공식 발표하면서 "미군에 쫓긴 알바그다디가 개처럼, 겁쟁이처럼 죽었다. 마지막 순간에 울고 훌쩍이고 절규했다"라고 모욕한 것도 알바그다디와 IS의 추종자에게 '당신이 따르는 자는 겁쟁이다'라는 메시지를 밝혀 IS가 재건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IS가 인터넷을 통해 계속 이슬람 극단주의를 유포하고 테러를 선동하는 만큼 IS가 직접 지령하지 않아도 자생적인 테러가 벌어질 위험은 상존한다. IS는 인터넷으로 폭발물과 무기 제조·확보, 테러 모의, 표적 선정·접근, 실행 등을 담은 동영상을 유포하는 등 인터넷과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능한데다 구심점이 생긴다면 추종자들이 언제든 활성화될 수 있다.
한편, 미군 작전은 수개월 전부터 은밀히 진행돼 이라크, 터키, 시리아, 쿠르드족, 러시아 등 다양한 진영이 정보 제공과 지원에 관여했으며 지난 여름 알바그다디의 부인 중 한 명과 연락책을 체포해 심문한 뒤 그의 거처를 알게 돼 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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