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역대 최저 금리 시대를 맞았다. 낮은 금리로 투자를 유도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돈을 빌리는 비용이 낮아지면서 가계부채가 늘고, 부동산 시장에서도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 업황도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대구경북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3월까지 주춤하던 지역의 가계대출은 4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8월에는 80조7천445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대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올해 1월 27조2천417억원에서 8월 28조684억원으로 3% 증가했다. 2017년과 지난해의 1~8월 사이 대구 주담대 증가율은 각각 0.8%, 1.8%에 그쳤다.
주택시장 과열 조짐도 있다. 한국은행의 대구경북 소비자동향지수 중 '주택가격전망'(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은 지난해 9월 121에서 올해 3월 79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4월 85로 반등해 이달엔 110까지 치솟았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된 7월(7p)과 10월(4p)의 지수 증가폭이 컸다.
반면 제조업 상황은 여전히 어둡다. 대구경북 제조업 업황 전망은 올해 4월(67)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10월에는 전달보다 5p 낮아진 62를 기록했다. 이달 전망치를 세부지표별로 보면 매출(-13p)과 생산(-14p), 신규수주(-14p), 설비투자실행(-3p) 등이 전달보다 크게 떨어졌다.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부동자금도 문제다. 수시로 돈을 찾을 수 있는 요구불예금의 경우 대구는 올해 8월 현재 7조5천516억원(예금은행 기준)에 달한다. 예금과 적금은 이자율이 낮고, 주가 하락과 경기 침체로 주식시장 투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경기가 하강하는 불황기인 현재 금리 인하 정책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기대한 효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생산부분인 기업대출보다 투자 목적의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또 기존 대출자의 이자 부담 감소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정도의 침체한 경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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