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8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가 24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위원들은 내년 총선, 검찰개혁, BTS거리 조성, 사립대 폐건물 활용 등 보도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났다. 신입생 부족으로 전문대와 지방대의 운영난이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 사립대 폐건물 활용 방안 등 보도는 매우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 25명에 대해 지역과 국가를 위해 무슨 역할을 했는지 평가해 보도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 검찰개혁에 대해선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개혁 찬·반 내용에 대해 상세한 보도도 요청했다.

◆배병일 부위원장=10월 23일자 1면 '한국당 "3선 이상 공천 안준다"', 10월 24일자 1면 '지역 중진들 "3선 물갈이는 코미디"'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정가에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다. 앞으로 '3선'이라는 수치적 기준이 아니라 지역 25명의 국회의원들이 무엇을, 어떻게, 지역과 국가를 위해 역할을 했는지를 기준으로 취재해서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10월 11일자 1면 '수구도시' 기사는 국정감사장에서 모 국회의원이 대구를 거칠고 품위없는 용어를 사용한 발언을 담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시민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 할 수 있음에도 이를 간단히 보도한 것은 매우 아쉽다. 9월 30일자 '10년 법정투쟁 소유권 찾았지만…아직도 무허가 건물'은 우리나라 독립의 상징인 임청각에 관한 법적 권리관계를 다룬 보도다. 하지만 기사 내용 중에 무허가건물과 미등기건물을 혼용하고 있는듯 하다. 변호사, 법학교수 등 전문가 편집자문위원을 위촉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박경수 위원=10월 15일자 6면 '특수부→반부패부 명패 바꾼 檢 수사 역할 줄인다'는 특별수사부가 대구, 서울, 광주 등 3개 검찰청에만 남고, 그 기능과 역할이 대폭 축소된다는 보도다. 법무부-검찰 검찰개혁 방안 주요 일지를 사진과 함께 소개를 잘했다. 여당은 적극 찬성, 야당은 적극 반대하고 있는데, 찬·반에 대한 자세한 보도가 있었으면 독자들의 궁금증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9월 26일자 1면, 3면 '학생 사라져 적막, 사립대 폐건물 활용 안 하나 못하나'는 시의적절한 보도다. 2024년 대학 신입생은 올해 입학정원 대비 12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전문대와 지방대가 운영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현 사립학교법상 정관에 규정돼 있지 않은 경우 학교법인 해산에 따른 잔존 재산은 다른 학교법인이나 국, 지방자치단체로 귀속 되기 때문에 학교법인들이 해산을 기피하거나 비협조적이다. 해산 학교 재단 측에 일부 장려금 지급 등 퇴로를 열어주는 입법 발의가 필요하다.


◆정중규 위원=10월 2일자 1면 '윤석열, 특수부 전면 폐지'라는 기사 제목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 '특수부 전면폐지'는 사실이 아니며, '서울중앙지검 등 3곳은 제외'라는 소제목과도 앞뒤가 안맞다. 따라서 '특수부 대폭축소'라고 했으면 더 적합했을 것이다. 10월 3일자 '매일희평' 또한 가짜뉴스를 사실인양 묘사해 아쉽다. 정유라의 뇌물 말(馬)에 빗대 '촛불 200만 뉴스'라고 적힌 말(馬)에 올라탄 조국에게 문 대통령이 '…너 말이라 생가각하고 타라'라는 멘트를 달고 있다. 아무리 희평이라 하지만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를 사실인양 적시하는 것은 잘못이다. 같은 날 사설 '200만명 같은 가짜뉴스를 쏟아내는 여당정부'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정부 여당을 맹렬히 비판하는 내용과도 정면 배치되는 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반면 10월 3일자에 다문화가정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데스크 칼럼 '대구 북동중학교와 고산도서관'은 큰 감동을 안겨줬다.

◆강정영 위원=10월 8일자 '6·25영웅 vs 친일인사, 백선엽장군 칠곡 명예군민증 논란'은 기사의 흐름에 다소 유감이다. 일부 단체의 의견을 너무 확대해 보도해서 기사의 중심이 '백선엽장군이 칠곡 명예군민증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없는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야의 갈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이들 찬반 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칠곡군의 입장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지역축제를 앞두고 지역언론이 논란을 부추기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 10월 22일자에 강민구 대구시의회 의원이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안한 'BTS거리, 강신성일 영화길조성하자'라는 기사가 보도됐다. '누가 뭐라고 발언했다'로 끝나는 짧은 기사는 다소 아쉬웠다. BTS 멤버 7명 중에 2명(뷔와 슈가)이 대구 출신인데 아직 대구는 BTS공연 유치조차 한번 못하고 있다. BTS 대구공연 유치를 하고, 장기적으로 BTS거리 조성과 신성일 영화길 조성을 위해 언론이 이슈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규리 위원=제목에 재치가 돋보인다. 10월 28일자 1면 "64% 값 오른 배추 '김장' 아닌 '金장'"은 기사를 읽어보지도 않고도 한눈에 배추값이 많이 올랐음을 보여준다. 10일자 1면 역시 '상주 다랑논에 내려앉은 황금빛 가을'의 그림 같은 사진과 함께 톱 기사인 '2조(경북) 예타 면제사업 그림의 떡' 제목에 눈이 쏙 들어온다. 또 17일자 여행·레저섹션 '흥'의 편집이 시원하다. 하늘 높이 쭉 뻗은 자작나무 숲이 시선을 확 끌고 있으며, '자작나무숲 자장가처럼 마음편하다' 제목도 5자씩 잘 뽑았다. 21면에 '가을 내려앉은 낮 vs 별빛 쏟아지는 밤'도 사진과 함께 제목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신문을 읽어보면 전반적으로 제목이 길게 느껴진다. 나레이션식 제목은 재미도 없을뿐더러 읽고 싶은 생각마저 들지 않게 만든다. 제목은 은유적으로 짧게 표현하거나 시대적 흐름에 맞도록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원호 위원=신문에 시사나 기타 전문용어가 등장하는 경우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덧붙여진다. 열쇠 모양 옆에 키워드가 있고 이를 풀어서 설명해주는 형식이다. 독자들에게는 이런 키워드 설명이 매우 요긴하다. 하지만 10월 2일자 2면 '도의회의 성인지 예산' 기사는 헤드라인만 봐도 오해가 생길 법한데 키워드 설명도 쉽게 되어있지 않다. '성'과 '인지'를 띄어 쓰는 것만으로도 이런 오해가 쉽게 해소될 것이지만 붙여쓰는 경우 한자 병기라도 해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같은 날 23면에 계명대 동산병원이 이전하고 난 후 기존 지역과 이전 지역 둘다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는 기사가 있다. 병원이 빠져나간 서문시장 매출이 벌써 25~30% 타격을 받았다는 이야기와 병원이 새로 들어온 성서에서는 대형병원의 등장으로 지역 의료 인프라가 고사할 것이라는 걱정도 들린다. 구 동산병원 부지 활용에 대한 상세한 보도는 주변 의료수요와 상권에 유용한 정보가 됐다고 생각한다.
◆김해용 편집국장
오늘 위원들의 냉철한 지면평가에 감사드린다.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해 어떻게 보도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역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해 현 국회의원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한 평가 기사를 기획해보겠다. 여당 국회의원이 대구를 '수구도시'로 매도한데 대해 보다 엄중하게 보도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기사 내용에 법률용어 등 정확한 구사를 위해 전문위원 위촉도 고려해보겠다. 검찰개혁에 대한 찬·반 기획기사를 준비하고, BTS 거리 조성을 위해 대구시와 협력하도록 노력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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