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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섭의 아니면말고!] SuperM이 빌보드 1위하고도 비판받는 이유는?

매일신문 | #SuperM #빌보드 #방탄소년단

안녕하십니까, 2주만에 돌아온 이화섭의 '아니면 말고'입니다.

요즘 아이돌 계가 여러 가지 어두운 소식들로 말이 아닙니다. 지난 시간 때 에프엑스의 전 멤버이자 배우 설리의 사망 소식을 다뤘었죠. 그리고 프로듀스X101의 조작 정황이 MBC PD수첩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슈퍼엠'의 빌보드 200 차트 1위 소식이 반가우셨던 분들 많았을 겁니다. '슈퍼엠'은 샤이니 태민, 엑소의 백현과 카이, NCT 태용, 마크, Way V 루카스, 텐 등을 모은 7인조 프로젝트 그룹입니다. 슈퍼엠은 지난 4일 '조핑'이라는 노래로 미국 시장에 진출, 지난 14일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희소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했을 때와 외신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왜 그런걸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빌보드 200 차트가 어떤 성격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빌보드 200 차트는 앨범 판매량으로 매겨지는 차트입니다. 요즘은 디지털 음원을 많이 듣기 때문에 앨범 판매와 스트리밍, 음원 판매 성적도 반영합니다. 슈퍼엠의 빌보드 200 1위 당시 집계된 성적은 16만8천장 단위였습니다. 실물 앨범 판매량은 11만 3천장, 디지털 음원 5만 1천장이었구요, 스트리밍 500만회는 4천장으로 환산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실물 앨범 판매량의 비중이 스트리밍 비중보다 훨씬 높다는 데 있습니다. 공연 티켓에 음반을 묶어 판매하는, 이른바 '티켓 번들'로 판매된 양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런 전략은 다른 팝 가수도 많이 취하는 전략이기 때문에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스트리밍의 비율을 보면 미국 시장에서 슈퍼엠이 정말로 인정받고 있는지를 확인하기에는 너무 낮은 수치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게다가 슈퍼엠이 선택했고 다른 팝 가수도 선택했던 '번들 판매' 전략은 미국 내에서도 반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당연히 슈퍼엠의 빌보드 200 차트 1위가 곱게 보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성적 내용과 비교해보면 더 확연하게 드러나는데요, 방탄소년단의 최근 앨범 'Map of the Soul:PERSONA'의 경우 빌보드 200 차트 1위도 달성했지만, 개별 노래 차트인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타이틀곡인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8위까지 올라가는 성적을 냈습니다. 물론 '강남스타일'의 2위보다는 낮긴 하지만 꾸준히 타이틀곡이 차트에 올라간다는 건 그만큼 미국 대중들이 방탄소년단의 음악을 듣는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슈퍼엠은 핫 100 차트에는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슈퍼엠의 성적이 결국 나름 K-POP의 인기 가수인 각 멤버의 스타성이 K-POP 팬들을 불러모아 이뤄낸 것이긴 하지만 미국 대중을 사로잡았는가라고 묻는다면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슈퍼엠의 미국시장 진출 과정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에게 빌보드 200 차트 1위는 '어벤저스 시리즈'에 나오는 인피니티 스톤 같은 게 아닐까 라는 거죠. 미국 시장 진출이 SM엔터테인먼트의 숙원사업이었다면, 이런 물량 공세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미국 대중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어야 합니다. 그러한 전략의 부재가 슈퍼엠의 앞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림이 그려질 것 같습니다.

이화섭의 아니면 말고,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SuperM #빌보드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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