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독립정신의 세계사적 의미를 찾는 자리가 열린다. 100년 전 대구경북 사람들은 한국 독립운동의 중심이었고 국제적으로도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내용이 발표된다. 지역민은 대구 국채보상운동 등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독립운동을 벌였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내달 4, 5일 경북 안동과 대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구경북 독립정신 계승·발전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대구경북 독립운동의 의미와 미래가치를 찾고자 마련됐다.
김희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대구경북인이 펼친 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의'를 제시한다. 김 관장은 "대구경북이 한국 독립운동사의 발상지"라며 1894년 안동에서 일어난 갑오의병을 그 출발점으로 봤다.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했던 갑오변란에 항의하는 의병항쟁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는 무엇보다 독립유공자가 많다. 2018년까지 독립유공자 포상 인원은 1만5천500명가량이다. 이 중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천240여 명이다. 또 1905년 을사조약 이후 1910년대 말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순국자 전국 70명 가운데 18명이 경북 출신이다.
대구경북인이 중심이 된 한국 독립운동은 세계 식민지 해방운동사의 선구적인 모습을 보였고, 일제 침략에 맞서 고유문화와 민족성을 지켜낸 의의가 있다. 아울러 유럽과 미주, 중국, 러시아 등 세계를 무대로 독립운동을 벌였고, 정부와 의회 조직 중심이었다는 점은 세계사에서도 특별한 경우다.
김희곤 관장은 "한국 독립운동은 세계 식민지해방운동이라는 보편성을 가진다. 밖으로 외세 침략을 막아내면서 안으로 자주독립과 근대 민주국가 건설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며 "대구경북 사람이 펼친 독립운동도 세계사적인 차원에서 이해해야 그 위상을 찾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혜경 서울시 문화재위원은 '일본에서 전개된 대구경북인의 항일투쟁'을 발표한다. 1920년대 문경 출신의 박열과 안동이 고향인 김지섭이 일본에서 벌인 의거를 포함해 재일 한인 항일투쟁에 나선 정휘세(예천)와 김동택(안동), 신산축(의성), 엄종호(봉화) 등을 소개했다.
또 김형목 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은 '대구 국채보상운동의 정신과 시대적 가치'를 제시한다. 김 연구위원은 "대구 국채보상운동은 자립경제를 통해 독립국가를 실현하고자 한 세계사에서 사례를 찾기 찾아보기 힘든 시대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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