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명대 동산병원 로비에 '섬김의 정신' 담은 대형 부조작품 설치

예수가 제자 발 씻기는 ‘세족례’ 표현…미켈란젤로 사용 대리석에 이탈리아 장인이 조각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1층 로비에 환자에 대한 섬김의 정신을 표현한 예수의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1층 로비에 환자에 대한 섬김의 정신을 표현한 예수의 '세족례' 부조작품이 설치하고, 30일 제막식을 가졌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제공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1층 로비에 환자에 대한 섬김의 정신을 표현한 대형 부조작품이 설치됐다.

의자에 앉아 오른발을 내민 베드로에게 무릎을 꿇고 정성스레 발을 씻어주는 예수의 '세족례' 모습이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30일 오후 로비에서 세족례 부조의 제막식을 열었다. 제막식은 정순모 학교법인 계명대학교 이사장, 신일희 계명대학교 총장, 김권배 동산의료원장, 조치흠 동산병원장 등 관계자 및 교직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순모 계명대 이사장은 "세족례를 통해 예수께서 참된 사랑과 섬김, 겸손을 몸소 보이고 실천한 것처럼 동산병원도 겸손의 자세로 환자와 고객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봉사의 마음을 전하기를 바란다"고 축사했다.

동산병원 로비에 설치된 세족례 부조작품. 천재미술가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 작품에 사용한 대리석 원석을 이탈리아 장인이 조각했다.
동산병원 로비에 설치된 세족례 부조작품. 천재미술가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상 작품에 사용한 대리석 원석을 이탈리아 장인이 조각했다.

세족례 부조작품은 지난해 3월부터 기획 디자인에 착수하여 자료조사, 업체 발굴, 이탈리아 현지 검수 등 오랜 기간을 거쳐 최근 7월에 계명대 동산병원에 인도됐다.

부조에 새겨진 예수와 베드로는 표정과 손, 발, 근육과 힘줄 등이 실물과 가깝도록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또한 부조는 크기가 다른 12개의 조각을 하나로 모아 만들어졌는데, 이 12개의 조각은 예수의 열두 제자를 나타낸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새 병원 이전 개원과 함께 120년간 이어온 치유와 섬김의 정신을 환자와 보호자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베드로의 발을 정성껏 씻는 예수의 마음과 자세처럼 가장 낮은 곳에서 아픈 이를 치유해주는 손길, 섬김의 공동체 정신을 병원 구성원 모두가 실천하도록 다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세족례 부조를 만들 때 사용한 석고 원본 1개는 계명대학교 행소박물관에, 나머지 1개는 피에트라산타에 있는 산 마르티노 대성당 박물관에 영구 보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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