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를 진행 중인 미 하원이 지난달 전격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에게 다음 주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현직 백악관·국무부 당국자들이 잇따라 의회에 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내놓는 상황에서 볼턴 전 보좌관이 '폭탄선언'으로 가세할지 주목된다.
미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하원이 볼턴 전 보좌관에게 다음 주 비공개 증언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등과 함께 탄핵조사를 이끄는 외교위원회의 엘리엇 엥걸 위원장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소환장을 발부한 것은 아니라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자발적으로 출석하지 않을 경우 소환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이 출석에 응할 경우 지금껏 하원의 탄핵조사에 응한 전·현직 당국자 가운데 최고위직인 데다 전격 경질에 대한 반격성 폭탄선언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도 있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미 전·현직 당국자의 하원 비공개 증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루돌프 줄리아니 변호사 등 최측근이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수사를 종용한 데 대해 반대입장을 견지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탄핵조사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
앞서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은 미국 정부가 정치적 동기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를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하는 진술을 내놨다. 테일러 대사는 의회에 다시 나가 공개 증언을 할 의향도 있다고 CNN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백악관에서 일하는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 통화를 직접 들은 당사자로서 이러한 행위가 미국의 국가안보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증언을 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을 입혔다. 백악관의 러시아 담당 보좌관이었다가 사임한 팀 모리슨의 증언도 예정돼 있어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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