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정치적 대립이 스포츠계에 '이스라엘 보이콧'으로 불리는 관습을 초래, 선수들을 번민에 빠뜨리고 있으며 내년 도쿄(東京)올림픽에도 그림자를 드리울지 모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0일 지적했다.
지난 8월 도쿄에서 열린 세계유도선수권대회 81kg급 경기에서 전 대회 우승자인 이란의 사에이드 몰라에이(27)는 갈등에 시달리다 눈물을 보였다. 국제유도연맹(IJF)에 따르면 몰라에이가 승리를 거듭하자 모국인 이란으로부터 '기권하라'는 지시가 여러차례 전해졌다. 이란을 비롯한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는 이유 등으로 대부분의 스포츠에서 이스라엘과의 경기를 금하고 있다.
몰라에이가 지시를 어기고 준결승까지 진출하자 압력은 더욱 노골화했다. "가족의 집에 치안부대가 가 있다"고 노골적으로 협박했다. 몰라에이는 준결승에서 패했다.대회 후 그는 이례적으로 정부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귀국하지 않고 독일에 머물고 있다. 이란 체육계에 대한 몰라에이 선수의 '이의제기'는 이란 국내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이란 측은 압력을 가한 사실을 부인했으나 IJF는 조사과정을 거쳐 이달 22일 이란 유도연맹에 "이스라엘 대표선수와의 경기를 받아들일 때까지 모든 대회 출전정지" 조치를 내렸다.
올해 대회에서는 이스라엘의 사기 무키 선수가 우승했다. 무키는 자신의 꿈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과 몰라에이 선수와 겨뤄보는 것"이라고 한다. "누가 이겨도 좋다. 경기 자체가 세계평화에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대전한 적은 없다. 금년 2월 그랜드슬램 파리대회에서도 경기 직전 몰라에이 가 패해 물러났다. 몰라에이는 나중에 "부상한 척 했다"고 밝혔다. 도쿄에서 우승한 며칠 후 무키의 인스타그램에 몰라에이에게서 처음으로 메시지가 올라왔다. "축하한다. 챔피언"
무키가 "당신은 인간으로서, 또 운동선수로서도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답신을 보내자 두 사람의 교신에 수천개의 '좋아요' 댓글이 달렸다. 몰라에이는 앞으로 난민팀 등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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