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사실상 결심했다. 출마시에는 "경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한국당 주자들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후보자 확정 때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대결이 예상돼 수성갑이 여야 대권주자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1일 매일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90%, 95%? 마음 속에는 수성구(수성갑)가 있다. 다만 공천, 선거구도 등 당 안팎 사정과 정국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은 지역구를 콕 집어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수성갑 출마 결심을 굳혔으나, 수도권 출마 등 당의 요청이 아직은 없고 공천이나 보수통합,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선거법 개정안 등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수 있는만큼 지금은 발표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서울, 수도권, 심지어 세종까지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어디든)당에 도움이 되고 보수정치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탤 생각이나 마냥 기달릴 수만은 없다. 나대로 지금 대구에서 할 일을 한다. 정기 국회가 끝난 뒤에는 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수성갑 안전지대론'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의 과감한 인적쇄신 ▷남북·북미 관계 개선 ▷보수통합 문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시의 다수당 출현 ▷보조금을 받는 유권자의 표심 작동 여부 ▷여권의 TK 공세 등 당 외부의 변수와 ▷김부겸 의원의 경쟁력 ▷대구 민주당 지지자의 높은 투표율 등 지역 변수는 (한국당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수성갑이 결코 호락호락한 지역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한국당은 영남 기반 정당임에도 영남 지도자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보수의 분열, 혼란을 불러온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쪽 귀퉁이로 내몰린 TK정치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을 통해 리더를 배출해야 한다. 새로운 정신과 가치를 지닌 인물이어야 한다"며 수성갑 출마를 조준하고 있는 당위성을 설명했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인간적으로 너무하다. 사면해야 한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의)역사, 정치 인식을 미뤄봤을 때 보수통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지역 정치권 인사를 비롯해 대구 여성단체 초청 북콘서트 참석 등 대중과의 만남에도 적극 나서는 등 대구 출마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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