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누네안과병원이 최근 대구지역 개인택시 운전기사 5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사 절반이 눈이 쉽게 피로하고 찬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흐르는 증상을 호소했다. 또 16%는 야간 운전시 눈부심과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바람을 쐬면 눈물이 나오는 증상의 원인은 안구건조증을 들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 있는 눈은 눈물막이 상대적으로 얇고 빨리 마르기 때문에 눈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눈 표면 보호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눈은 작은 자극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지게 되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이 운전에 미치는 영향은?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증상이 있지만 주로 눈을 깜빡일 때마다 모래알이 들어간 듯 한 이물감으로 불편한 느낌이 든다. 눈이 건조한 상태에서 눈 피로는 더해져 눈을 잘 뜰 수 없으며, 심한 경우 충혈, 두통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특히 안구건조증이 지속되면 눈 표면이 손상되기 때문에 시력저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는 운전 중 시야 확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눈부심을 많이 느끼게 되는데 해가 강하고 밝은 날, 또는 도로 주변에 눈이 쌓여있을 때 눈부심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누네안과병원 최재호 원장은 "안구건조증 증상은 눈물막의 기능을 떨어뜨려 시력이 약해질 수 있다. 눈이 건조해지면 각막의 표면이 매끄럽지 못해 빛 번짐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는 야간운전에도 불편함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단순 건조 아닌 염증성 질환은 맞춤 치료를
주변에서 안구건조증을 겪는 사례가 비교적 많다 보니 가볍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안구건조증은 단순히 눈이 건조해지는 것이 아니라 염증성 질환이기에 증상에 따라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보통 증상이 경미하면 인공눈물만으로 치료하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라면 보다 근본적이고 적합한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안구건조증 치료로 'IPL레이저'와 '리피플로우' 등이 시행되기도 한다. 리피플로우는 눈꺼풀에 열과 압력을 함께 가해 눈꺼풀의 막힌 기름을 배출하도록 도움을 준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온열마사지요법은 눈물층 안정화를 도와 안구건조증을 호전시킨다. 집에서 눈꺼풀 위에 따뜻한 물수건을 5~10분간 올려놓아 막힌 기름샘을 녹여주고, 눈꺼풀을 마사지하여 변성된 기름을 배출시킨 후 면봉이나 거즈 등으로 속눈썹 주변의 노폐물을 닦아내면 좋다.
◆"운전하다 정차 시 자주 눈을 깜박이세요"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다면 건조한 환경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겨울철이 되면 히터와 같은 난방기 사용을 많이 하게 되고, 주변 환경의 수분 증발을 촉진시켜 건조하게 만든다. 실내 난방기 영향으로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면 인공눈물을 주기적으로 넣어주는 것이 좋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운전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신호를 받아 차량이 정차할 때, 혹은 10분 정도에 한 번씩 눈을 깜빡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운전을 잠시 쉴 때는 먼 산을 보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 곳을 바라보면 안구가 경직되는 것을 막아주고 눈을 깜빡이면 눈물 생성을 도와 눈의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할 경우에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눈 건조증을 줄일 수 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尹 담화 날…이재명 "시청역 가득 메워달라, 나라 바로잡는 건 국민"
위증교사 선고 앞둔 이재명, '피고인 진술서' 제출…"매우 이례적"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尹, 트럼프와 12분 통화…트럼프 "빨리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