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의 잇따른 '헛발질'에 여론조사 지지율까지 '조국 파동' 이전 수순으로 떨어지자 자유한국당 내부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현 지도부로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조국 정국'에서 반(反)문재인 대통령 진영이 뭉치면서 지지율이 올랐던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수사 대상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낙마 기여자 '셀프 표창장 수여' ▷문재인 대통령 비하 애니메이션 ▷'1차 인재 영입'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 했다.
당내에선 황교안 체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취약한 정무적 판단과 밀실 결정이 사달의 원인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는 공천 가산점 논란을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해 '오락가락 이미지', 인재영입 과정에서 충분한 내부 의사소통을 하지 않아 촉발한 '불통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며 "특히, 최근엔 언론인을 상대로 카메라 앞에서 신경질을 내는 모습까지 연출, 황 대표가 독선적으로 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아울러 재신임을 받고자 '패스트트랙 공천 가산점' 등 한 나경원 원내대표의 조급함이 사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달 10일까지로 소속 의원들이 동의해주면 내년 5월말까지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논의는 누가 봐도 당내 분란이 자명한 사안이었는데 나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재신임을 얻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더할 경우 갈 길 바쁜 나 원내대표가 또 다른 자충수를 둘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당을 바라보는 시선은 지지율로 드러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31일 전국 만 19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당은 지난주에 비해 3%포인트(p)나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과는 17%p 차로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취임 이전 수준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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