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성주참외 재배 50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경북 성주군은 성주참외 50년을 단단히 기념할 작정이다. 이를 통해 '명품 성주참외'와 '참외의 고장 성주' 부동의 이미지를 재확인하고, 참외 주산지 위상도 재정립한다는 복안이다. 성주군은 반세기 동안 성주를 지탱해온 성주참외가 내년을 기점으로 성주의 새로운 50년을 헤쳐 나가는 동력으로 거듭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향후 성주군의 미래를 밝게 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성주의 정서를 관통하는 성주참외의 어제와 오늘을 되짚고 내일을 살펴본다.
◆1970년 재배시작 올해 5천50억원 조수입 기록

고려청자 문양에 참외가 등장할 만큼 참외의 역사는 길지만, 참외하면 성주를, 성주하면 참외를 떠올린다. 이는 성주참외가 전국 참외 재배 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연 18만t을 생산해 경북과 대한민국의 대표 과일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수입농산물 홍수 속에서도 꿋꿋이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며 2019년 5천50억원의 조수입(필요한 경비를 빼지 않은 수입)을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성주군 조사에 따르면 성주참외는 1970년 성주읍 연산리 고 백준현 씨가 노지에 은천참외를 재배한 것이 상업 재배의 시작이다. 이는 초전면 참외재배 1호로 자타가 공인하는 문상근(78) 씨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성주참외는 70년대 들면서 시설재배로 대도시 대량출하와 상품화로 명성과 함께 농가소득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참외농민들은 꾸준히 쌓은 재배 경험과 기술로 전국 최고 품질의 상품 생산을 이어갔다.
1981년부터는 참외작목회가 조직화되면서 재배 면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1984년 금싸라기 참외가 보급되면서 본격 성주참외의 황금마케팅 시대를 개막했다.
1990년도 들어서면서 보온피복자재 개선, 연장재배가 시작되면서 원예시설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1997년 하우스 보온덮개 자동개폐장치가 개발돼 노동력 절감의 변곡점을 맞았다.
뿐만 아니라 2006년 성주참외산업특구 지정을 받으면서 성주참외는 또 한번 도약의 전기를 맞았고, 그해 12월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으로 산지에서 가격을 주도하는 등 유통의 일대 혁신을 달성했다.
2008년부터는 저급참외 수매, 2011년 참외박스 10㎏ 규격화 및 디자인 단일화, 상품 고급화를 위해 공동브랜드(참별미소) 도입, 참외를 이용한 가공품 개발, 기능성 참외품종 재배 등 수많은 성과가 계속 이어졌다.
◆명품 브랜드 구축에도 소비트렌드 급변은 악재

성주참외는 다른 지역에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맛과 향을 자랑하며,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명품 브랜드로 통한다. 또 품목 특성상 수출한계점이 많음에도 2019년 435t을 수출해 전년 대비 84% 초과수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양지가 있으면 음지도 있는 법. 성주참외가 고품질 재배기술 개발, 생산·시설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에 매진하는 동안 소비트렌드는 급속도로 변하고 있었고, 그 변화에 적응하기도 전에 외부시장 환경도 변했다.
성주참외라면 열광하고 비싼 돈을 들여서라도 사먹던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하고 고령화 사회로 급격하게 진전되면서 건강 지향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나홀로 세대주 및 맞벌이 부부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간편식 구매 소비가 일상화된 것이다.
이런 환경과 인구구조의 변화는 식습관 변화에도 영향을 미쳐 깍아먹는 과일보다는 먹기 편한 과일, 간편식이 대세로 자리잡아 성주참외 같은 과일은 불리한 상황이 됐다.
따라서 편리성, 간편함을 좋아하는 현 세대들을 위한 방울참외, 껍질째 먹는 참외, 씨 없는 참외, 성주멜론 등 소비패턴에 맞는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과(작은 크기의 과일), 고당도, 편리성에 맞는 상품개발, 스마트팜 구축, 기술영농, 과학영농, 6차산업에 맞는 가공식품개발, 대체작목에 대한 개발과 연구 주문도 쏟아진다.
특히 집밥이 무너지고 있고 젊은 층의 친환경, 유기농과일 식품의 선호현상과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 생활 일상화, 동영상 및 시각정보 소비의 증가에 따른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랜드 리뉴얼에 소비자 찾아가는 공격적 마케팅

이에 따라 성주군은 기존의 '올드한' 성주참외 이미지에서 탈피해 20~30대 젊은층이 원하고 미래 소비층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2020년 50년을 맞아 성주참외의 감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마케팅에 접목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주참외를 제대로 나타낼수 있는 BI(Brand Identity), 젊은 세대에 맞는 캐릭터, 참외 포장용 박스와 각종 홍보물에 맞는 디자인 등을 개발해 미래 성주참외를 제대로 나타낼 작정인 것이다.
또한 성주참외 순회 런칭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 성주참외가 가장 달달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 3월에서 6월까지 집중적으로 서울특별시와 광역시 위주로 대대적인 성주참외 리뉴얼 런칭 행사를 할 예정이다.
이는 생산현장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소비현장으로 돌진해 들어가는 것이다. 새롭게 리뉴얼되는 성주참외 브랜드 이미지를 들고 기존의 소비층인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아닌 미래의 새로운 소비층인 20~30대의 세상(대학가, 젊음의 거리 등)으로 직접 들어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겠다는 것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성주참외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임을 인식하고 있다. 성주참외가 안고 있는 숙제는 각 분야별 전문가, 민관이 지혜를 모아 풀어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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