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상악화로 나흘째 수중 수색 중단…오전에 재개

실종자 2명 수습 후 추가 수색 어려움 예상
해상 수색 집중하며 상황 호전 시 재개할 것

3일 오후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사고 해역에서 해군 청해진함이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를 인양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3일 오후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사고 해역에서 해군 청해진함이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를 인양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소방헬기가 추락한 독도 해역에서 발견된 실종자 시신 3구 중 남성 시신 2구가 2일 오후 9시 14분께 수습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소방헬기가 추락한 독도 해역에서 발견된 실종자 시신 3구 중 남성 시신 2구가 2일 오후 9시 14분께 수습됐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독도 인근 소방헬기 추락사고가 일어난지 닷새째지만 실종자 2명만이 차디찬 시신으로 돌아왔다.

특히, 헬기 동체 내부에서 확인됐던 추가 실종자 1명 역시 인양 과정에서 유실되는 등 나머지 5명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수색이 길어지며 해군 잠수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되고 있는데다가 3일 오후부터는 동해상에 강한 돌풍이 불며 수중 수색마저 잠정 중단되는 등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색당국에 따르면 현재 독도 남쪽 직경 약 54km를 8개 수색구역으로 나눠 해경함정 5척, 해군함정 4척, 관공선 2척, 어선 3척 등 총 14척의 함정과 해경 항공기 2대, 소방 항공기 1대 등 총 3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해상수색이 펼쳐지고 있다.

야간 수중수색은 시야 확보의 어려움과 풍랑의 여파로 실시되지 않았으며,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비행 추정경로를 중심으로 해경 잠수사 13명, 소방 잠수사 12명 등 총 25명이 수중수색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지 기상악화로 수중수색을 잠시 중지됐으며, 기상 호전 시(4일 오후 예상) 재개할 예정이다.

기상이 좋아지면 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관련 기관의 사이드스캔, 무인잠수정, 포화잠수 장비, 독도 인근 해저지형 자료 등 관련 장비를 동원해 수중 수색이 재개된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포화잠수로 대원 1명당 10시간의 수색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중 작업 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며 피로가 집중돼 무리한 일정을 피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현지 기상상황은 이날 5시 기준으로 동해중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그러나 수색당국은 기상조건에 상관없이 대형 함정 및 조명탄 300발을 활용해 해상수색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황상훈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수색구조계장은 "강한 비바람과 조류가 빨라지며 실종자들이 독도로 떠밀려오거나 사고현장보다 먼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해양자료와 각종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수색당국은 해군의 헬기 동체 인양이 끝난 뒤 곧바로 내부 수색에 들어갔으나, 지난 2일 내부에서 확인했던 실종자는 이날 발견되지 않았다.

수색당국은 지난 2일 오후 헬기 동체 탐색 중 내부에서 헬기 구조물에 가려 발 부분만 확인되는 실종자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동체 인양 결과 파손된 기체 일부와 함께 인양 중 유실된 것으로 판단된다.

인양을 주관한 해군은 "실종자가 위치한 기체 주위는 유실 방지를 위해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떨어져 나가는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실종자가 소방헬기 동체 인양 위치 인근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기상이 호전되면 해당 위치 주변에 대해 철저히 수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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