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추락사고 이후, 울릉도를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현장을 지켜보며 매시간 울부짖었다.
이들은 너무 가슴 아파서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난 31일 사고 이후 실종된 가족들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울면서 기도했다. 언론 취재도 거부했다.

모두가 슬픔에 지친 2일 저녁, 시신 2구가 인양돼 수습됐다는 소식을 접한 이들은 긴 밤을 뜬 눈으로 지샌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오전 8시쯤 시신 2구가 울릉군 보건의료원에 도착하자 울릉수협 어업인복지회관 2층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이를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은 또 다시 오열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사고헬기 탑승원의 한 가족 7~8명이 가족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울릉보건의료원을 찾았다.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한 명이 쓰러졌고, 다른 가족들은 참던 울음을 터뜨렸다. 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안타까움은 말할 수 없었다.
특히 울릉군의료원에 다녀온 한 가족이 실종자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나머지 가족들에게 '시신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얘기를 꺼내자 실종자 대기실 곳곳은 울음바다가 됐다.
사고 소식을 접하고 1일 30명의 가족이 여객선과 헬기편으로 울릉도에 도착했다. 울릉군 관리선 독도평화호를 타고 독도 인근 사고해역을 눈으로 확인하길 원했지만, 바다날씨와 이동 시간 때문에 10여명만 헬기를 통해 독도 사고해역을 다녀왔다.
다음날인 2일 아침 일찍 독도평화호는 가족 24명을 태우고 독도 인근 사고해역으로 항했다. 이들은 독도에서 실종된 가족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지만 대답은 없었다. 독도평화호 관계자는 "독도를 다녀오는 내내 배 안은 온통 눈물바다였다"고 전했다.
독도평화호에 함께 승선했던 한 울릉군 직원은 "너무나 가슴 아파서 가족들 뒤에서 함께 울었다. 실종자들을 하루 빨리 찾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2일에는 다른 실종자 가족 13명이 울릉도에 들어오고, 17명은 울릉도를 떠나 26명이 실종자 대기실을 지켰다. 결국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2구와 함께 3일 해경헬기와 여객선편으로 육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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