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방헬기 추락] 사고 원인은…기체 결함 가능성 높아

김포공항 이동해 정밀 조사 이뤄져
'기상악화냐 기체결함이냐' 판독 주목

3일 오후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사고 해역에서 해군 청해진함이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를 인양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3일 오후 경북 울릉군 독도 인근사고 해역에서 해군 청해진함이 지난달 31일 추락한 소방헬기를 인양하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독도 인근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동체가 3일 인양되면서 사고 원인 분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생존자가 전혀 발견되지 않은 현재로서는 동체 내부의 블랙박스와 보이스레코딩 장비 분석이 원인 규명에 유일한 단서이기 때문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3일 오후 2시 4분쯤 해군 청해진함 갑판에 소방헬기 동체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헬기 동체는 동해상에 발효된 풍랑주의보가 약해지는 시기를 고려해 포항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며, 이후 다시 조사·분석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옮겨지게 된다.

그러나 해경은 인양 당시 블랙박스 및 보이스레코딩의 회수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인양 후 내부수색을 실시했지만, 우선 실종자 수색에 집중해 뭐 블랙박스 등과 관련해선 당장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블랙박스 등의 회수와 분석은 김포공항으로 이동 후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블랙박스는 비행 상태, 조종석 안의 목소리나 교신을 기록하기 위해 여객기 등에 탑재된 장비를 말한다. 보통 수심 약 100m의 압력에도 견딜 수 있어 이번 사고처럼 78m의 수심에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고를 두고 원인으로는 ▷기체결함 ▷기상악화 ▷조종 미숙 등이 가장 많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사고 당시 헬기가 이착륙에 큰 무리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기상악화 및 조종 미숙의 가능성은 비교적 낮을 것으로 해경은 보고 있다.

사건을 목격한 독도경비대원은 "이륙 후 충분한 비행고도(300m 이상)를 확보하기 전에 오히려 고도가 떨어지며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장 A(46) 씨는 군에서 23년의 경력을 쌓은 뒤 2015년부터 소방공무원으로 활동했으며, 부기장인 B(39)씨 역시 민간에서 17년 경력을 쌓고 2016년부터 소방공무원이 된 베테랑이다.

이번 사고 헬기와 같은 기종(프랑스 유로콥터사의 EC-255)이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추락해 탑승객 13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어 현재로선 기체결함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성호선 영남119특수구조대장은 "해당 기종은 올해 9월 23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정비가 있었다"며 "정비가 끝나고 나면 시험비행을 통해 안전 비행을 확인하는데 그 땐 이상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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