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김정은이 만든 한국대통령/리 소데츠 지음/글마당 펴냄

김정은이 만든 한국 대통령
김정은이 만든 한국 대통령

'문재인 정권 실록'이라는 부제로 달고 있는 이 책은 제목이 도발적이다. 국민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을 '김정은이 만들었다'니 말이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한국의 선거는 북한이 쟁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문 정권은 지지율을 높이고, 지지율을 유지해 나가는 과정에 북한의 도움을 많이 받아 온 사실을 상기한다면 그렇게 느낀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고 말한다.

◇ 언론, 문재인 정부 제대로 보도 않아

지은이는 문재인 정부가 국가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를 기록해 두어야 겠다는 마음으로 이 책의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힌다. 한국 언론이 문재인 정부의 국가 운영을 진실하게 보도하거나 기록하지 않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책은 '문재인의 북한에 대한 유화정책을 비판하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정책을 위험한 도박으로 생각하지만, 지지자들은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환호한다. 문재인은 북한과 경제교류를 확대하고, 신뢰관계를 만들면 비핵화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몽상에 빠져 있다'고 비판한다. 일반적인 국가라면 경제교류를 확대하고 신뢰관계를 구축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지만 북한 김정은 체제는 일반적인 국가체제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 좌파와 내전에서 패배한 박근혜

책은 한국 좌파의 거짓 폭로가 선거를 좌지우지하고, 언론의 조작극, 북한의 남남갈등 유발, 좌파단체들의 맹공 등 한국사회를 흔드는 좌파들의 행태와 후안무치를 비판한다. 또 제3장 '좌파와 내전에서 패배한 박근혜' 편에서는 우파의 잘못된 좌파대응전략과 박근혜 대통령이 고고함을 지향하다가 국민과 지지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과정도 다룬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단초가 되었던 태블릿 PC에 대해서는 2017년 9월 검찰은 문제의 태블릿 PC를 조사한 보고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는데, '태블릿 PC에는 의미 있는 내용은 아무 것도 없으므로 감정할 필요가 없다'라는 의견서가 붙어 있었다, 고 말한다. 나아가 '검찰은 태블릿 PC를 입수한 다음 날인 2016년 10월 25일 이미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1년 동안 보고서를 숨겨왔다는 것이 된다, 고 지적한다. 탄핵의 단초가 되었던 태블릿 PC에 의미있는 내용이 없었다니, 이건 뭘까? 그리고 무슨 이유로 그처럼 오랜 시간 그런 사실을 밝히지 않았을까?

◇ 6개 대주제·67개 소주제로 문정부 비판

책은 ▷좌파에게 점령당한 한국 언론 ▷남북회담의 비밀에 숨겨져 있는 깊은 뜻 ▷문재인은 북한의 붕괴를 바라지 않는다 ▷좌파와 내전에서 패배한 박근혜 ▷적폐에 집착하는 역대 좌파 정권 ▷보수세력에 대한 공포정치 ▷문재인의 헛도는 외교 등 모두 6개의 큰 주제(6장) 아래 67개 소주제로 구성돼 있다.

주요 소주제는 ▷언론계에 몰아친 적폐 청산 태풍 ▷김대중·노무현 시대부터 시작된 편향 보도 ▷마리 앙투아네트가 된 박근혜 ▷문재인이 인용한 김일성주의자의 어록 ▷아직도 계속되는 문재인의 사상을 둘러싼 논쟁 ▷베트남전쟁에서 미국의 패배를 보고 '희열을 느꼈다' ▷정부 요직의 고위인사 절반은 친북성향의 운동권 출신 ▷남북의 대리전이 된 박근혜 탄핵 ▷오산이었던 좌파 대응 전략 ▷세월호 사고의 초기 대응에 실패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법치 파괴' ▷좌파정권도 부패와 무관하지 않았다 ▷장기집권을 위해 보수를 뿌리째 뽑아 ▷노무현 정권보다 더 살기(殺氣)를 느끼다 ▷극좌 단체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경찰 등 문재인 정부의 실상(實像)을 비판적으로 파헤치는 내용들이다.

◇ 고립외교·불신외교로 국가 어렵게

6장 ▷문재인의 헛도는 외교편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고립외교를 비판하고, 시대착오적인 반일을 국내 정치에 이용하면서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비판한다. 일본을 비판함으로써 대중의 인기를 얻는 데만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또 미북 1차 회담 전에 북한이 곧 핵을 버릴 것처럼 미국에 말했지만, 북한이 핵 포기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미국이 하노이 미북회담을 중단하고, 그 과정에서 한국 정부에 일체의 정보를 주지 않았다. 책은 2018년 5월 20일자 뉴욕 타임스를 인용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어째서 당신이 나에게 한 말과 북한이 하는 말이 다른가"라고 물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친정부 성향의 방송과 신문들이 보도하는 내용과 판이한 시각으로 문재인 정부를 바라본다. 320쪽, 1만8천원.

▷ 리 소데츠

일본 류코쿠(龍谷)대학 사회학부 교수. 1959년 중국 흑룡강성 출생, 베이징에서 대학 졸업. 중국에서 신문기자 생활을 하다가 1987년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조치(上智)대학 대학원에서 신문학 박사학위.

주요 저서로 '일중한 미디어의 충돌' '김정일과 김정은의 정체' '동아시아의 아이덴티티, 일중한은 어디가 다른가'를 비롯해 번역서로 '한중일 한자문화 어디로 가는가' '김정은 체제 왜 붕괴되지 않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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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5월 25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6번째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장외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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