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 강서소방서에서 4일 오후 1시 열린 해군·해경·소방의 브리핑에서 가족들은 아직까지 5명의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오열했다.
특히 피해자 가족들은 "물어보는 내용마다 모른다는 대답 뿐"이라며 "해수부 장관, 행안부 장관은 피해자 가족들의 애타는 울분의 소리를 듣고있긴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원 보호자의 가족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보이며 "이낙연총리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취했지만 읽고 답도 없더라. 정부 관계자 등 만난 사람도 없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우리 목소리하나도 안듣는다. 이게 소통이냐"고 한탄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한 피해자 가족은 "대통령 모친 상때는 온 나라가 상을 당한 듯 난리였는데 31살, 29살 젊은 소방관들의 죽음에는 왜 이리 조용하냐"고 언성을 높였다.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헬기가 '펑'하는 소리가 난 뒤 추락하는 영상을 봤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 관계자는 "저희가 제공한 추락 영상은 없다"며 "KBS에서 찍은 영상도 이륙 전까지가 전부"라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브리핑은 수색 상황 등을 피해자 가족들에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당초 브리핑 현장을 취재진들에게도 개방해야 한다는 일부 가족의 의견이 있기도 했지만, 소방당국은 피해자 가족과 취재진 접촉을 아예 차단하고 비공개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일부 피해자 가족들은 이렇게 모든 정보가 통제되는 상황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한 피해자 가족은 "사람을 살리러 갔다가 사고를 당한 건데 왜 이렇게 언론에 알려지지 않는거냐. 기자들에게 알려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피해자 강서소방서는 3층 소방안전교육실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을 마련하고 40여명의 소방관이 상시 대기하며 이번 사고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각종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심리치료도 함께 진행한다. 4일 하루 동안에만 3명이 심리치료를 받았다. 가족들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면서, 심리 안정을 위한 치료를 함께하는 3개의 심리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한 소방관계자는 "이날 강서소방서를 찾은 한 실종자 가족은 어지러움과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소방관 2명이 부축하기도 했고, 급히 오느라 미처 복용하던 약을 챙겨오지 못한 분들도 계셔서 구해 드리는 등 갖가지 편의를 제공 중"이라며 "안타까운 일을 당한 동료의 가족을 돕는 일이기에 세심하게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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