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공식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20대 국회 잔여기간까지 재신임할지, 새 원내사령탑을 뽑아 총선에 대비할지 등을 두고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당내 일부 국회의원은 사실상 나 원내대표 유임에 반대 뜻을 표명하며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당 내에선 심재철(5선), 유기준(4선), 강석호(3선)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심 의원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수도권 5선의 관록을 내세우고 있다. 유 의원은 친박계 중진이면서 황 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당의 대주주인 대구경북 출신에 원만한 대인관계가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한국당 당헌에는 국회의원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이면 의원총회의 결의를 거쳐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예외조항이 있다. 나 원내대표가 20대 국회를 마칠 때까지 임기를 유지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 기류는 자못 복잡하다. 우선 원내지도부의 지도력과 협상력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불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유 의원은 "국회의원이 임기가 끝났는데도 계속해서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니냐"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정당으로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상당한 의정 활동 경험과 경륜을 쌓은 중진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비박계도 '나경원 흔들기'에 한창이다. 이들은 이른바 '조국 낙마 표창장 잔치'를 두고 최고위원회의 때 나 원내대표를 향해 공개사과를 요청했는가 하면 라디오 방송을 통해 원내지도부 처신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여기에 비박계 강 의원도 최근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향을 묻는 말에 "부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간 황교안 대표 옆에 인지도가 높은 나 원내대표가 있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는 것이 일반적 생각이었다. 최근 나 원내대표가 '조국 국면'을 지나며 실기하니 수면 아래 있던 불만이 분출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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