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곳곳에서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전이 치열하다. 하지만 역외 대형·중견 건설사들이 대거 뛰어들면서 지역 업체들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대구 부동산업계는 연말까지 6곳 이상의 재건축·재개발사업지에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8일 열린 대구 남구 대명6동 44구역 재개발사업 현장설명회에는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동부건설, 고려개발 등 11개사가 참여했다. 남구 대명동 1111 일대에 지하 3층 지상 30층, 아파트 967가구를 신축하는 이 사업은 오는 18일 입찰을 마감한다.
지난달 25일 입찰을 마친 달서구 본리동 성당우방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선 한화건설과 계룡건설산업, 두 곳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또 이달 15일 입찰을 마감하는 동구 신암9구역 재개발사업에는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현대건설, 계룡건설산업 등 10여 곳이 참여했다.
수주 경쟁 과정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수성구 중동희망지구 재건축사업은 GS건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GS건설은 지난달 28일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앞서 열린 1차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과 태왕이앤씨가 참여했지만 관련 서류 미비를 이유로 자동 유찰됐다. 신천동로 52길 39 일원에 공동주택 1천155가구를 짓는 이 사업지는 과거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가 조합 설립 동의 문제로 무효화된 뒤 올해 다시 조합이 설립됐다.
오는 20일 입찰 마감을 앞둔 남구 봉덕대덕지구 재개발사업도 치열한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화성산업을 비롯해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코오롱글로벌, 동원개발, KCC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8곳이 참석했다.
이곳은 지난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조합장이 해임됐다가 올해 재당선되며 시공사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역업체 용적률 인센티브가 적용되는 사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구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조합원들의 맹목적인 브랜드 선호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역외 업체들의 물밑작업을 뚫고 지역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제도를 홍보할 기회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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