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 헬기 이륙 영상 원본, 피해자 가족에 공개…울다가 실신

해경은 6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서 KBS의 헬기 이륙 영상을 공개했다. 이통원 기자
해경은 6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서 KBS의 헬기 이륙 영상을 공개했다. 이통원 기자
KBS측은 6일 KBS 헬기 이륙 영상을 촬영한 휴대폰을 해경에 임의제출했다. 이통원 기자
KBS측은 6일 KBS 헬기 이륙 영상을 촬영한 휴대폰을 해경에 임의제출했다. 이통원 기자

독도 해상 헬기 추락 사고 당시 KBS가 찍은 헬기 이륙 영상 원본이 피해자 가족들에게 공개됐다. 영상을 본 피해자 가족들은 오열했고 울다 지쳐 쓰러지기도 했다.

해경은 6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서 KBS의 헬기 이륙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해경이 KBS측으로부터 넘겨 받았다.

20초짜리 분량의 영상 3편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독도에 도착한 헬기가 착륙하는 모습, 독도를 떠나는 헬기가 이륙하는 장면 등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이 재생되는 동안 곳곳에서 오열이 쏟아졌다. KBS를 탓하며 고성을 지르는 이도 있었다. 가족들 중 한 명은 울다 지쳐 쓰러져 들 것에 실려나갔다.

피해자 가족은 "이 영상을 찍은 관계자는 헬기가 추락하는 장면을 봤을 것"이라며 "영상관계자를 압수수색하고 조사해야 한다. 경찰에 똑바로 (영상을) 전달했으면 골든타임 안 놓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가족은 "독도 헬기 추락 사고가 묻히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며 "이보다 더 잔인한 살인은 없다고 생각하다. 힘 없는 소방관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가족은 "영상 찍은 핸드폰을 디지털 포렌식 조사해야 한다. 분명 영상 줄인 거다. 조사해달라"고 해경에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KBS측은 해당 영상을 촬영한 휴대폰을 해경에 임의제출했다. 해경은 해당 휴대폰을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수사할 예정이다.

전날 피해자 가족들은 강서소방서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만나 ▷KBS가 보도한 헬기 사고 전 이륙 모습이 담긴 영상 원본 확보 ▷KBS 사장, 해당 영상을 찍은 직원, 보도 기자 등의 공식 사과 ▷당시 목격한 내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 등을 요청한 바 있다.

가족들은 특히 KBS의 해당 영상 보도 시점이 사고 발생 이틀 후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동안 시간을 잰 것이고 이는 분명 책임 소지가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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