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대중목욕탕이 전국 청년 예술가들의 문화 전시 공간인 '안성예탕' 으로 탈바꿈했다.
경북 의성군 안계면의 구 안성목욕탕은 1981년부터 의성군 서부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다가 지난 8월 문을 닫았다.
하지만 안계면은 경북도와 의성군이 도시 청년들을 농촌에 유치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을 추진하고 있던 터라 의성군은 안성목욕탕을 전국의 청년들이 전시 등의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거쳐 '안성예탕'이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꿨다
안성예탕은 지난달부터 '2019 의성이웃사촌청년예술캠프 예술의성'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다.
'안계상회'로 명명된 '예술의성 프로젝트'는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20개 청년 예술 작가들이 지난달 14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3차에 걸쳐 안계면의 지역 자원에서 얻은 예술적 영감을 전시하고 공연, 퍼포먼스 등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 작품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의성군민들을 대상으로 예술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는 등 새로운 문화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이 의성과 관계를 맺으면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들 중 ▷지역의 중학생들과 함께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운 그래피티작업 ▷안계면을 걸어 다니며 주민들의 일상을 스케치한 작품 ▷의성군의 멋진 장소를 활용해 웨딩 형태로 제작된 사진 ▷한국 전쟁 당시 의성군 비안면에서 일어난 보도연맹 민간인 학살의 현장을 다니며 식물과 흙 등 자연물을 이용한 작품 등으로 꾸며졌다.
이와 함께 '안성예탕'에서는 주민들을 위한 예술체험 프로그램인 '안계 사랑방'도 운영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직접 가곡, 목공, 기초드로잉 등 예술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11월의 사랑방을 채우고 있다. 참가 신청은 안성예탕에 직접 방문하면 되고, 참가비는 무료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군민들과 함께 하는 예술가들, 그리고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안성예탕'에서 함께 예술을 즐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면서 "앞으로 안계를 비롯한 의성군민들이 보다 나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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