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대한 검찰의 전격수사 돌입(매일신문 6일 자 8면)이 '2019 포항지진 2주년 국제심포지엄'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참가할 것으로 기대됐던 국내 지질학자들이 검찰 수사 소식에 몸을 사리느라 대거 불참을 알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이하 공동연구단)은 15일 오전 밀레니엄 서울 힐튼 대연회장에서 포항지진의 원인과 경과, 피해, 보상촉구 등 여러 정보를 알리기 위해 심포지엄(무시된 경고음과 교훈)을 마련했다.
하지만 애초 참가 예상 지질학자 100여 명이 검찰 수사 소식이 전해진 뒤 잇따라 참가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동연구단은 할 수 없이 포항지역 지진피해 시민들과 관계 공무원 등을 주축으로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공동연구단 관계자는 "국내외 지진 전문가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열발전에 의해 발생한 포항지진의 위험성과 경고를 널리 알려 전국민적 안전공감대를 이끌고자 했지만 지질학자들이 대거 불참을 결정해 행사가 축소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한 지질학자는 "이번 검찰 수사 대상에 지질학자들이 대거 포진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포함돼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진과 관련된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 꺼리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과학기술범죄수사부(김윤희 부장검사)는 5일 대전 유성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심지층연구센터와 포항지열발전 사업주관사 넥스지오와 넥스지오 자회사 포항지열발전 등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점을 과학적 근거로 증명하는데 큰 힘을 보탠 고려대 이진한 교수와 부산대 김광희 교수가 나서 '포항지진 당시와 이후 단층 재활성과 단층면 전파', '포항지진의 경고무시' 등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또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 단장을 맡았던 서울대 이강근 교수도 '포항지진에 대한 정부조사단의 보고서 개요'를 설명한다.
해외 연사로는 샤피로 베를린 자유대학교(Freie Universitaet Berlin) 교수와 시마모토 교토대학교 교수가 초빙돼 각각 '지진지수를 고려한 포항지진의 확률 모델링', '포항과 미국, 일본의 지열발전 비교, 그리고 2017년 포항지진'에 대해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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