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에서 추락한 헬기의 이륙 영상을 단독 보도하면서도 경찰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빚은 KBS 양승동 사장이 피해자 가족을 만나러 대구를 찾았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양 사장은 6일 오후 3시 43분 대구 강서소방서에 마련된 가족 대기실을 찾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이 만남을 거부했다.
가족 대기실 앞에서 양 사장을 만난 피해자 가족 대표는 "해당 영상을 촬영한 직원과 이를 보도한 기자를 왜 데려오지 않았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양 사장은 "사장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가족들을 설득했지만 가족들의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피해자 가족 측은 "KBS 사장뿐만 아니라 영상 촬영한 사람, 이를 보도한 기자가 함께 와야 우리의 요구 사항을 모두 이행하는 것"이라며 "가족 측에서 만남을 거부한 게 아니라 요구 조건이 갖춰지지 않아 만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양 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직원의 적절하지 못한 판단으로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데에 대해 사과를 드리려고 했다"면서도 "지금까지 파악된 상황을 나름대로 설명을 드리고자 했지만 가족 측에서 (해당 영상을) 촬영한 직원과 (보도한) 기자가 오지 않아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종명 KBS 보도본부장은 "기자들 여러 명이 함께 해당 뉴스를 만든 것이므로 이는 단지 한 명만의 문제가 아니고 시스템 상의 문제이기에 (담당자는) 못 왔다. 뉴스는 보도본부장이 총괄해 진행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창형 KBS 기술본부장은 "촬영자는 현장에서 헬기가 오길래 호기심에 촬영을 했는데 헬기 진입 장면 등을 잠시 찍은 것이다. 이는 불법촬영이라 겁이 나서 처음엔 (경찰에) 주지 않았다가 결국 영상 2개를 제공했다"며 "촬영한 직원은 현재 공황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서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KBS 측은 "이날 오전 가족 측에 공개한 영상 원본에 조작이나 편집은 일절 없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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