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군 석적·북삼·왜관농협이 하나로마트에 설치한 로컬푸드 직매장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신선하고 신뢰할 수 있는 품질, 저렴한 가격 덕분에 '장 보는 게 즐겁다'는 마니아층이 생겨날 정도다.

석적농협(조합장 조대환)은 2016년 7월 하나로마트 개점과 동시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마련,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다. 농산물이 99.5%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가공식품과 축산물이다. 매장에 실질적으로 출하하는 농가수는 72곳이며, 일 평균 매출액은 124만9천원 정도다.
이곳 매장의 특징은 생산자들의 모임인 출하회(회원수 112명)가 중심이 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 지도에서부터 포장, 매장 진열에 이르기까지 출하회가 자율적으로 관리하다 보니 품질에 대한 생산자들의 책임감 또한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북삼농협(조합장 김영규)은 2014년 11월 칠곡군에서 가장 빨리 로컬푸드 매장을 개설했다. 이후 매출이 매년 20~30% 정도 증가하고 있다.
비결은 '소량 다품종' 전략에 있다. 다양한 품목의 먹거리를 한 번에 먹을 만큼 소규모로 포장, 판매해 신선도와 간편성 면에서 소비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아울러 매년 농산물품질관리원을 통해 잔류 농약 검사를 실시하는 등 먹거리의 안전성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등록된 출하농가는 130곳이지만 실 출하농가는 30~50곳 정도로 일평균 2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왜관농협(조합장 김영기)은 2016년부터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에 본격 뛰어들어 지난해 9월 하나로마트남부점 확장을 계기로 로컬푸드 매장 매출액도 대폭 늘었다. 올 10월 말 기준 매출액은 8억1천100만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나 증가했다.
이런 성장은 매장 규모의 확대에 발맞춰 소비자 요구에 부합한 제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쇠비름이나 씀바귀 등 일반 매장에서 보기 힘든 특이한 품목이나 제철 농산물을 출하한다거나, 가정에서 재료 손질에 손이 많이 가는 고구마줄기나 토란 등을 껍질을 까서 내놓는 방식이다.
이곳을 즐겨찾는 소비자 A씨는 "로컬푸드 매장에서는 도시에서 접하기 어려운 품목들이 많아 이를 사서 요리해먹는 즐거움이 쏠쏠하다"며 "가격도 너무 저렴해 장보기가 즐겁다"고 말했다.
앞으로 석적·북삼·왜관농협은 농산물가공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로컬푸드 매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1차 농산물 외에 2차 가공품의 확대가 필요하지만, 복잡한 인허가 때문에 실제 농민들이 가공품 시장에 진입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농협 자체적으로 농산물가공센터를 지어 농가 소득 증대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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