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확대는 반대합니다. 다만 특목고, 자사고 등은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7일 호텔 수성에서 열린 '제84회 릴레이 정책 토론회'에 초청자로 참석, 이같이 말했다. 이 토론회는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인 (사)아시아포럼21이 주최한 것이다.
이날 강 교육감은 지역 언론인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대구 교육부터 현 대학입시 제도, 고교 서열화 해소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강 교육감이 강조한 것은 교육의 안정성과 자율성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 교육감은 대구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IB는 과목별 경계를 넘나들면서 개념 이해와 탐구 활동을 중심으로 학습하며 과정 중심 논·서술형 평가를 실시하는 게 특징이다.
그는 "교육은 이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본다. 대학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 대학에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겠다"며 "이 과정을 배운 아이들이 대학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고 했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대입 정시 확대,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폐지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한 부분이다. 교육부는 정시 확대, 특목고와 자사고 폐지 방침을 밝혔지만 강 교육감은 그와 반대되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시 확대에 대해 강 교육감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의견을 같이했다. 그는 "정시를 확대하자는 여론이 우세하다. 선출직인지라 이에 반대하는 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아이들 미래를 생각하면 정시 확대에 찬성하기 어렵다. 정시 확대는 지금 개편된 교육과정과도 맞지 않다"고 했다.
반면 특목고, 자사고 폐지에 대해서는 교육감협의회, 교육부와 달리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갑작스레 이 같은 고교를 일반고로 바꾸는 건 교육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 교육감은 "교육자치권이 강화되기 위해선 시·도 사정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자율성을 부여해야 한다"며 "교육의 다양성,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이런 학교들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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