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의 일부 과수농가가 멧돼지 등 유해조수 퇴치를 위해 설치한 전기 울타리의 전류용량을 고압으로 불법 조작, 가동하면서 사고 발생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천시 유해조수피해방지단 소속 엽사 등에 따르면 6일 오후 2시40분쯤 청통면 애련리에 있는 한 과수농장에서 멧돼지 피해방지 활동을 하던 엽사 A씨의 생후 4년된 사냥견이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한전 등은 사고가 발생한 과수농장에 대해 조사를 벌여 12볼트(V)의 전류가 흐르도록 장치된 전기 울타리가 인접한 전신주와 직접 연결돼 220V의 고압전류가 흐르도록 불법 조작된 사실을 확인했다.
엽사 A씨는 "농장주가 저압전류로는 멧돼지 퇴치가 잘 안되니 고압전류가 흐르도록 불법 조작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사냥견의 감전사 문제만이 아니라 유해조수 퇴치 활동을 벌이는 엽사나 인근 주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영천지역에선 멧돼지 등 유해조수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커지자, 일부 농가가 전기 울타리 전류용량을 불법으로 조작하는 행위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조수피해방지단 관계자는 "올해 영천에 서식하는 멧돼지 개체수는 작년보다 2배 정도 늘었다. 때문에 상당수 농가가 전기 울타리 전류용량을 220V로 불법 조작해 가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지도·단속이 시급하다"고 했다.
한편 엽사 A씨는 7일 사고가 발생한 농장주를 경찰에 고발했으며, 해당 농장주는 "다른 누군가에 의해 불법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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