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 러브콜에 유승민 화답…보수대통합 본격 시동

유, 3가지 전제 내세운 조건부 대화 의사 밝혀…이르면 연내 결론날 듯
한국당과 변혁은 당대당 통합 가능성 커, 관건은 얼마나 큰 빅텐트를 치느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왼쪽)이 7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야권대통합 제안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가 조건부이긴 하지만 호응함에 따라 보수야권 통합논의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지난 2017년 초 탄핵 정국을 거치며 쪼개진 보수 진영이 3년 만에 '단일대오 형성'을 시도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선 내년 1월 중 보수대통합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수대통합이 실현된다면 내년 총선이 '대통합 보수 대 범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보수진영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7일 오전 변혁 비상회의에서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안한 보수통합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를 지향하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3가지 전제조건을 내세우며 "굉장히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에선 이날 유 대표의 발언으로 보수대통합의 물꼬는 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는 이르면 12월 말, 늦어도 1월 중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당과 '변혁'의 통합과정은 당대당 방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 대표가 정기국회 종료(12월 10일) 후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신당 추진은 통합논의와 별개라는 기조를 밝혔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이날 신당기획단 출범을 발표하면서 안철수계인 권은희 의원과 자신을 따르는 유의동 의원을 공동단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황 대표도 오는 12∼1월 당내·외 보수통합에 동의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통합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이른바 '보수 빅텐트'의 크기다. 범보수진영을 얼마나 아우르느냐에 따라 대통합의 시기와 방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 이탈세력의 복귀를 넘어 반(反) 문재인 대통령 진영의 규합을 이끌어내야 내년 총선에서 보수대통합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훨씬 더 복잡한 협상과 정치공학 방정식이 필요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식이 단계적 통합이든 일괄 통합이든, 보수대통합이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바람몰이에 필요한 시간과 공천일정 등을 고려하면 내년 1월 중에는 보수대통합의 윤곽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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