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야권대통합 제안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가 조건부이긴 하지만 호응함에 따라 보수야권 통합논의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지난 2017년 초 탄핵 정국을 거치며 쪼개진 보수 진영이 3년 만에 '단일대오 형성'을 시도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선 내년 1월 중 보수대통합 성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보수대통합이 실현된다면 내년 총선이 '대통합 보수 대 범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보수진영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유승민 대표는 7일 오전 변혁 비상회의에서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안한 보수통합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너고 ▷개혁보수를 지향하며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는 3가지 전제조건을 내세우며 "굉장히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영에선 이날 유 대표의 발언으로 보수대통합의 물꼬는 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기는 이르면 12월 말, 늦어도 1월 중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당과 '변혁'의 통합과정은 당대당 방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 대표가 정기국회 종료(12월 10일) 후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신당 추진은 통합논의와 별개라는 기조를 밝혔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이날 신당기획단 출범을 발표하면서 안철수계인 권은희 의원과 자신을 따르는 유의동 의원을 공동단장으로 임명했다.
앞서 황 대표도 오는 12∼1월 당내·외 보수통합에 동의하는 인사들로 구성된 통합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관건은 이른바 '보수 빅텐트'의 크기다. 범보수진영을 얼마나 아우르느냐에 따라 대통합의 시기와 방식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 이탈세력의 복귀를 넘어 반(反) 문재인 대통령 진영의 규합을 이끌어내야 내년 총선에서 보수대통합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훨씬 더 복잡한 협상과 정치공학 방정식이 필요하다.
한국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식이 단계적 통합이든 일괄 통합이든, 보수대통합이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며 "바람몰이에 필요한 시간과 공천일정 등을 고려하면 내년 1월 중에는 보수대통합의 윤곽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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