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골초교 독서골든벨-우수학생 미국에 연수

제3회 세종독서골든벨 행사에 참가한 달성군 구지면 구지초, 세현초교 학생들이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다. 달성군 제공
제3회 세종독서골든벨 행사에 참가한 달성군 구지면 구지초, 세현초교 학생들이 열심히 문제를 풀고 있다.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구지면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후배들에게 독서를 장려하고 문화적 소양을 높여주려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대구 달성군 구지초등학교 강당에서 김문오 군수와 학교관계자, 학생,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회 세종독서골든벨' 행사가 열렸다. 이날 구지면에 소재한 구지초, 세현초 학생 165명은 지난 3개월간 읽은 책들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사회자가 출제하는 문제를 신중히 들은 뒤 화이트보드에 답을 써내려 갔다.

이번 세종독서골든벨에서 총40문항의 문제가 출제됐다. 문항이 넘어갈수록 긴장감이 더해진 가운데 골든벨에 참여한 학생들은 정답이 발표될 때 마다 환호와 탄식이 교차되기도 했다.

술술 잘 나가던 문제 풀이가 24번째 문항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사회자가 "중국역사에서 전국을통일한 진시황에게 통일국가의 정치원리를 제공하고 법가의 집대성, 통치술, 제왕학의 창시자이기도 이 사람은 누구인가요"라는 문제가 주어졌다.

이 문항에서 지금까지 남은 6명 가운데 박소율(세현초 4)양 만이 정답인 '한비자'를 맞혀 최후의 1인으로 남았다. 이어 25문항에서 박 양은 "그리스 신화에서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아들로 트로이 전쟁에서 스리스 군의 용장이고 불사신으로 이를 떨친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에 정답(아킬레우스)을 적지 못해 결국 독서골든벨은 여기서 끝이 났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안타깝게도 최우수골든벨상은 배출하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문제를 푼 박 양에게 최우수상, 그 다음으로 우수상(5명), 장려상(10명)이 각각 주어졌다.

독서골든벨에 참가한 구지초, 세현초 학생들은 지난 7월 말 행사가 공지된 뒤 3개월간 여름 방학 독서과제로 지정된 13권(자유수호자 링컨, 정약용, 그리스로마신화, 과학자와 놀자, 농어, 로빈슨크루소, 노인과 바다 등)을 열심히 읽었다.

세종독서장학회는 구지초 46회 졸업생인 김동환 회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다. 이들은 고향 후배들을 위해 독서 문화 확산과 구지면민으로서 자부심을 길러주기 위해 기금을 십시일반 마련해 후원하고 있다.

장학회는 이번 골든벨 행사에 입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 심사과정을 거쳐 1, 2명을 최종 선발해 미국을 중심으로 4주간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김동환 세종독서장학회 회장은 "독서골든벨은 디지털 매체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이 깊고 풍성하게 책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독서하는 습관을 통해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인재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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