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 경북 영주시의 미세먼지 농도가 도내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최악의 미세먼지 도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영주시는 원인조차 파악을 못하는 등 소극적인 행정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등에 따르면 영주시는 전반적인 미세먼지 농도(㎍/㎥·마이크로미터)가 경북도내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9일 에어코리아 공공데이터에 따르면 영주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 단계(36~75㎍/㎥) 최고 수치인 75㎍/㎥을 기록해 안동시(36㎍/㎥)와 의성군(36㎍/㎥)은 물론 산업도시인 구미시(52㎍/㎥)와 포항시(53㎍/㎥)보다 1.5~2배 높았다.
10일에도 영주는 74㎍/㎥를 나타내 안동(46㎍/㎥), 의성(47㎍/㎥), 포항(49㎍/㎥), 구미 (65㎍/㎥)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 미세먼지가 심했던 지난 1월 1일부터 23일까지 경북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영주가 미세먼지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주 휴천동은 15일간 나쁨 수준을 유지했고, 최악의 초미세먼지로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졌던 지난 1월 14일과 15일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170㎍/㎥, 154㎍/㎥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영주시는 미세먼지가 높은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미세먼지 측정기가 도심인 휴천2동사무소 옥상에 설치돼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농도가 높게 나오는 것 같다"며 "이른 시일 내에 측정기를 다른 곳으로 옮겨 재 측정을 해보고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면 원인 규명을 위한 용역을 의뢰하겠다"고 했다.
영주시민 A(48) 씨는 "영주는 예로부터 공기 좋은 곳으로 이름 나있는데 어느 날부터 극심한 미세먼지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 받는 도시로 변했다"며 "하루 빨리 원인과 대책을 찾아 시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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