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퓨처 모빌리티 캠퍼스 조성 계기로 새로운 특성화 분야 육성할 것" 김상호 대구대 총장 인터뷰

경산캠퍼스 유휴 부지 활용해 미래 이동수단 연구개발 클러스터 조성…드론·자율주행 등 관련 전공 신설 계획

김상호 대구대 총장은
김상호 대구대 총장은 "본부가 구성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정책을 전달하는, '말하는' 소통보다 '듣는' 소통을 우선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대 제공

"학교의 장점을 살리기보다 단점을 없애는 일에 집중해왔습니다."

지난 8일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 총장실에서 만난 김상호 총장은 취임 후 1년 5개월여 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말한 학교의 '단점'이란 꽤 신뢰도가 있는 편이다. 30여년간 대구대에서 학과 교수로 지내오면서 학생들의 가까이에서 듣고 느낀 것이기 때문.

김 총장은 우선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통학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 일환으로 올해 8월부터 인문교양대학 1호관 남측에 행복기숙사를 건립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11층(연면적 1만3천800㎡) 규모로 6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김 총장은 "내년에는 기숙사 명칭을 '비호칼리지'로 변경하고 해외 유수 대학처럼 기숙사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려 한다"며 "다양한 RC(Residential College·기숙형 대학)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이 머무는 캠퍼스'가 되는, 새로운 생활문화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취업 교육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했다. 그는 직접 '진로취업본부장'을 겸임하며 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하고 나섰다. 기업을 방문할 때 '총장' 대신 '진로취업본부장'이 적힌 명함을 건네며 취업 전선에 앞장서기도 했다.

사회복지·재활교육 분야에서 전국 최우수 대학으로 꼽히는 대구대는 최근 새로운 특성화 분야를 찾았다. 40여년간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던 경산캠퍼스 동편 40만평의 유휴 부지를 '퓨처 모빌리티 R&D 시티'로 조성하기로 한 것. 이르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구대는 지난달 10일 경상북도, 영천시, ㈜퓨처모빌리티랩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퓨처 모빌리티 R&D 시티는 ▷연구개발 중심의 클러스터인 '퓨처 모빌리티 캠퍼스' ▷대중 친화형 엔터테인먼트 테마파크인 '퓨처 모빌리티 파크'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연구개발 시설 및 VR 체험존, 실내서킷 등 이동수단과 관련한 다양한 인프라가 들어선다.

특히 김 총장은 퓨처 모빌리티 R&D 시티 조성을 통해 기존 학과와의 융합, 산학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관련 분야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드론, 자율주행 등 신설학과를 개설할 방침이다.

그는 "기존 특성화 분야인 특수교육·재활뿐만 아니라 경영, 도시개발 등의 전공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고령화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이동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연구는 '사랑·빛·자유'라는 대학의 건학정신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지역 대학이 처한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대명캠퍼스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우리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이고 재학 유지율도 높은 편"이라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지속적으로 유학생을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 시내에 위치한 대명캠퍼스 건물들을 리모델링해 강의실로 적극 활용하는 등 학생들의 접근성도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남은 임기는 2년 반 남짓. 임기 내 목표는 확고하다. 우선 '학과 명문화'를 실현하겠다는 것. 90여개 학과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대학 본부가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서는 절대 키울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학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대학 본부는 학과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 역할이 되고자 한다"며 "학교를 명문화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학과에 집중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쉽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일부 단과대학에 학과 전담 지원 직원을 배치해, 시범 운영 중이다.

또한 특수교육·재활과학·사회복지 특성화 강점을 살려 지자체, 기업, 기관 등과 공동으로 사회공헌 협력 활동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지난달 전국 4년제 대학 최초로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등 활발한 봉사, 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다"며 "인력, 프로그램 등 사회공헌 관련 활동에 으뜸인 대학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활동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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