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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시, 논란의 은빛 풍어 조형물 철거

이전 불가 철거키로

포항공항 입구에 설치됐던 은빛 풍어 조형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항시 제공
포항공항 입구에 설치됐던 은빛 풍어 조형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항시 제공

포항공항 입구에 설치한 가로 11m, 세로 16m, 높이 10m의 꽁치꼬리 형상인 '은빛풍어' 조형물(매일신문 6월 25일 자 9면)이 철거된다.

포항시는 지난 6월 열린 제5회 포항시 경관위원회에서 '은빛 풍어' 철거를 결정함에 따라 공공 매각절차를 거쳐 최근 조형물 철거에 들어갔다.

포항시는 애초 조형물 처리를 놓고 수차례에 걸쳐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와 주민설명회를 열고자 했으나, 조형물 이전 대상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작품의 예술성 훼손 우려로 인해 더 이상 이전 추진은 어렵다고 보고 행정절차 등을 통해 부득이하게 철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예술적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감정평가에 따라 스테인리스강 값(1천400만원)만 받기로 하고 수차례 전자입찰에 나섰고, 결국 네 번째 입찰에서 스테인리스강을 매각했다.

이 조형물은 지역 특산물인 과메기 홍보를 위해 2009년 3억원을 들여 제작됐지만 설치 당시 동해면 청년회 및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고, 이후에도 "연오랑세오녀의 고장인 동해면의 지역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철거 요구 목소리가 이어졌다.

비행장 주변에 설치된 조형물인데 비행기가 추락하는 듯한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등의 부정적 여론이 쏟아지자 이 같이 결정한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앞으로 행정을 추진함에 있어 최대한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해 이번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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