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항 봉화군수가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 11일 군청 브리핑룸을 방문, 해명에 나섰다.
엄 군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태양광 사설업체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데다 자신과 가족 명의의 태양광 발전 시설 인근에 군비로 수혜복구공사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엄 군수는 현행법에 지방자치단체장이 겸직을 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무시하고 2007년 10월부터 최근까지 태양광업체 대표이사로 재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말썽이 일자 엄 군수는 최근 과태료를 물고 등기상 대표이사직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엄 군수는 "혹시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지난해 6월 대표이사직 사퇴서를 내고 서류를 제출했는데 직원들이 등기 절차를 밟지 않아 문제가 생겼다"며 "당시 제출해 놓은 서류로 최근 과태료를 물고 해임 등기서류를 정리했다"고 해명했다.
또 지난 9월 태풍 '링링'으로 군수 일가 소유 부지 일대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군이 사업비 1억 2천만원을 들여 옹벽공사를 해줬다는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봉화군 관계자는 "산 정상 부근에서 산사태가 나 지나가는 차량이나 인명피해 사고가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급하게 응급복구공사를 시행했다"며 "특혜는 아니다. 영주국도유지에서 복구방안을 수립해 빠른시일내에 조치하라는 통보를 받고 응급복구공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주국도유지는 지난 9월 5일 발생한 산사태와 관련 봉화군에 공문을 보내 "봉화 명호면 관창리 381번지와 산 325번지 일원에 국지성 호우로 도로구역 밖 임야의 계곡이 범람해 토석과 계곡물이 흘러내려 국도 35호선 도로에 유입됐다고 복구방안을 수립해 빠른 시일내 조치하라"고 통보한 바 있다.
각종 의혹과 관련, 엄태항 봉화군수 이날 기자들을 만나 "군수 취임 후 땅을 한 평 샀다든지 팔았다든지, 태양광 허가를 신청했다든지, 그런 거는 전혀 없다. 오해를 살 일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은 "옛말에 배나무 밑에서 갓끈 고처 매지 말고 참외밭에서 신발끈 고쳐매지 말라고 했다"며 "각종 의혹이 제기 된 만큼, 철저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 군수로서 도덕적인 책임까지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