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권브이·마징가·포켓몬…캐릭터 천국 문경휴게소

중부내륙 창원방향 위치…높이 3m 로봇 5개 실내외 설치
SNS 화제 즐겨찾는 이색 휴게소 등극

문경휴게소를 지키고 있는 로봇 마징가. 문경휴게소 제공
문경휴게소를 지키고 있는 로봇 마징가. 문경휴게소 제공

로봇 태권브이, 마징가, 그랜다이저, 슈퍼맨, 배트맨, 어벤저스, 아이언맨, 터미네이터, 트랜스포머, 포켓몬….

우리나라 40, 50대 연령층의 기억에 등장하는 추억의 캐릭터일 뿐 아니라 20, 30대 청년에서 어린이들까지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다.

상상과 추억의 인기 캐릭터 50여 점을 전시해 이용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색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다.

경북 문경시 유곡동에 있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원방향 문경휴게소(소장 고석훈)에 가면 애니메이션 스타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문경휴게소는 지난해부터 높이 3m, 가로·세로 2m 크기의 트랜스포머와 태권브이,마징가, 그랜다이져 등 5개의 로봇이 실내외에 설치돼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문경휴게소 남자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인기 피규어들. 문경휴게소 제공
문경휴게소 남자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인기 피규어들. 문경휴게소 제공

남자화장실 입구는 보통의 휴게소 화장실과 달리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크고작은 전시부스에 피규어(캐릭터 재현물)로 전시돼 있다.

피규어는 광선검을 든 제다이를 비롯해 어벤저스, 스타워즈, 드래곤볼, 슈퍼맨, 배트맨, 아이언맨 등 50여 점으로 정교함을 자랑한다. 로봇과 피규어 구입과 설치에 모두 5천여만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또 여자화장실 입구에는 세계적인 팝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릴린 먼로'와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등을 전시하는 등 팝아트 홀 같은 느낌을 준다.

휴게소측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추억과 동심을 떠올리게 해주는 효과로 인해 가족단위 고객들이 많다"고 밝혔다.

휴게소측의 설명처럼 문경휴게소에는 피규어 등을 휴대폰에 담느라 사진 촬영을 하는 이용객들로 북적인다. 보통 휴게소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문경휴게소를 지키고 있는 트랜스포머. 문경휴게소 제공
문경휴게소를 지키고 있는 트랜스포머. 문경휴게소 제공

SNS상에는 문경휴게소에서 촬영된 로봇 및 피규어들의 사진과 이야기로 넘쳐난다.

"용변보는 화장실의 편견을 깼다", "마치 애니메이션 갤러리 같다" 등의 반응부터 일부 여성은 "피규어가 남자화장실 입구에 있어 구경을 제대로 못하겠으니 여자화장실로 옮겨달라"는 건의까지 다양하다.

고석훈 소장은 "문경휴게소를 가족친화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아이템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 것이다"며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인기 연예인에 버금갈 만큼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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