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은 아름답다, 제2의 인생대학을 배운다'

경북 포항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65세 이상의 청춘을 대상으로 하는 사관학교가 있다. 이름하여 '신중년사관학교(교장 김진동)'다.
지난 2014년 개교이래 올해까지 6기째를 맞아 열공중이다. 신중년사관학교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 주고, 뒤로 물러나 있는 세대가 아닌 우리 사회의 당당한 한 축임을 알리기 위한 주체적인 배움터다.
만 65세 이상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입학이 가능하고 무료다. 매년 150명 정도 모집하는데 인기가 높다. 교복값만 부담하면 된다. 2년 과정으로 수업도 일주일에 한번이며 국문, 체육, 음악, 국악, 서예 등으로 다양하다.
현재 65세부터 최고령인 81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데 여학생이 조금 더 많다.
수업과 별도로 해마다 봄소풍과 가을운동회, 1박2일 캠프, 견학, 수학여행, 작품전시회, 학예발표회 등을 통해 친목을 높이고 있다. 마침 지난 6일부터 22일까지 평생학습원 2층 로비에서 학생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서예와 자작시 등의 작품을 모은 신중년사관학교 작품전시회가 열린다.
봉사활동과 이웃돕기도 빼놓지 않고 있다.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전달도 중요한 과제다.
학생들의 열의가 널리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벤치마킹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과 순천 등 국내는 물론 인도네시아 한인회 등지에서도 다녀갔다. 미국 워싱턴과 메릴랜드 몽고메리 한인회는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또 독일 ARD에서도 취재해 방영할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신중년사관학교의 가장 핵심 가치는 학생들의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던 노인들이 이 곳에 등교하면서 '나도 할 수 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봉사할 수 있다', '손주들과 대화가 통한다' 는 등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신중년사관학교 총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주(66) 씨는 "금융기관 퇴직 후 졸업생 선배의 추천으로 입학했는데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면서 "이 곳에 와서 좋은 사람을 사귀고 활동영역도 넓어지는 등 정신·육체적으로 건강에 너무 좋다. 주변에 꼭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교를 뒷받침하고 있는 장숙경 포항시 평생학습원장은 "신중년사관학교 학생들이 '인생은 70부터, 우리는 할 수 있다'라는 슬로건 아래 열정 넘치는 에너지로 배우고 봉사하며 행복한 삶을 사시는 모습을 보니 포항의 앞날이 밝고, 지속가능한 평생학습도시 조성에 한걸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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