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추진하고 있는 보수대통합론이 시도 단계부터 안팎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으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이견 정리가 쉽지 않아 보이고, 밖으로는 통합 대상들의 미온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내 대표적 친박계 의원인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은 11일 "탄핵 문제를 갖고 거론하는 것은 양쪽(한국당과 유승민계 의원들) 다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탄핵을 사과하라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다. 탄핵을 인정하자는 것도, 역사적 사실은 인정하고 말 것도 없다"며 '불필요한 논쟁'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단계에선 탄핵 문제를 거론해 해결될 것도 없기 때문에, 양자 간 조금이라도 다른 면이 있다면 과감하게 수용해서 통합 작업에 나가는 게 맞다"고 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황교안 대표는 탄핵에 대해 자성 목소리를 내면서 김 의원과는 궤도를 달리하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지난 9일 "한국당이 탄핵의 늪에서 허덕이다 이 정권의 폭정과 무능을 막아내지 못했다"며 "지난 2년 반의 시간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했다. '탄핵의 늪'이란 표현으로 반성 메시지를 낸 것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가 통합 조건으로 "탄핵의 강을 건너자"고 한 것에 대한 화답 차원으로 해석된 것이다.
실제로 당 내부에서도 탄핵 책임론을 둘러싼 논쟁이 감지되고 있다. 비박계 일부 의원들은"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그냥 묻어두고 통합으로 가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는 입장인 반면 친박계 일각에선 "탄핵 문제를 또 끄집어내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양산시킨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보수통합을 위한 한국당의 속도에 변혁이 같은 속도를 내지 않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변혁의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통화로 '대화 창구 개설'에 공감한 데 이어 한국당 원유철·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간 물밑 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0일 변혁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며 "개혁보수의 길에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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