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의 대규모 하수관로 정비공사 현장이 부실한 안전 조치와 미흡한 현장 관리 등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영천시와 업계에 따르면 시로부터 공사를 수주한 건설업체 A사와 B사는 지난해 9월부터 3년간 160억원 규모의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공동 수주해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각종 민원과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동부동 동부초등학교 진입 보행로와 편도 1차로 도로를 점령한 상태로 진행 중인 공사현장의 경우 하수관로 교체 및 신설을 위해 파놓은 길이 10m, 깊이 2~10m 가량의 구덩이에 대한 안전시설이 크게 미흡한 상태다.
때문에 등하굣길 초등학생은 물론 야간에 현장을 지나는 보행자와 차들의 대형사고 발생 우려를 낳고 있다. 공사현장엔 하루 일정이 끝난 뒤에도 특별한 안전조치 없이 대형 굴삭기와 자재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고, 그마나 설치된 안전시설도 부실해 주민들과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 주민은 "공사현장에 맞닿은 보행로 안전시설은 초등학생이 발로 차도 무너질만큼 허술하고, 도로변 시설은 운전자가 조금만 부주의하면 추락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완산동 주택가 공사현장은 통행로 등지에 공사 장비와 자재 방치는 물론 땅을 파면서 나온 폐토사 등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하수관로 매립에 사용되는 혼합골재와 뒤섞이는 등의 문제도 불거졌다.
영천시와 공사 감리업체 관계자는 "일부 현장에서 문제점이 확인돼 안전시설 보강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공사업체에 대한 자재 및 현장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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