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엄마가 소방관 되는 거 싫어했지만, 소방관이 된 후 지난 1년간 정말 훌륭하다고 많이 자랑스러워했던 거 알지? 엄마 그렇게 생각하고 우리 딸 가슴에 묻을게. 단비야 사랑해."
독도 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 만에 시신을 찾은 박단비(29) 구급대원의 어머니 이진숙(51) 씨는 12일 오후 강서소방서 가족대기실 앞 복도에서 오열했다.
박 대원 아버지 박종신(56) 씨는 "(수색이) 너무 늦어지고 단서조차 없어 실종자 4명 가족 모두가 가슴이 다 타들어가는 심정이었다"며 "우리 딸만 혼자 먼저 와 다른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지만, 다 같이 있을 것이며 곧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수색하는데 고생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조금 더 애써 주셔서 나머지 가족들도 (실종자를) 찾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박 대원은 대학생 시절부터 소방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그의 부모는 박 대원이 소방관 일을 하는 것을 만류했었다. 하지만 딸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결국 소방관에 합격해 중앙 119구조본부 구급대원으로 일하던 박 대원은 누구보다 소명감과 열정에 넘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차만 타도 멀미를 할 정도였지만, 헬기를 타고 생명을 구조하는 일에는 누구보다 열심이었다. 구급대원이 되고 나서는 소방헬기를 타기 위해 별도 공부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원의 부모는 "며칠 전 공개된 독도 CCTV를 통해 우리 딸의 마지막 모습을 봤다"며 "가슴 아프지만 (시신이라도 찾아) 속 편하게 딸 단비를 보내 줄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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