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소방헬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째인 12일, 박단비(29) 대원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 피해자 7명 중 4명의 시신이 수습되고 3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이하 지원단)에 따르면 해양경찰은 이날 오전 11시 56분쯤 해상 수색을 하던 중 시신을 발견해 낮 12시 9분쯤 수습을 완료했다. 시신은 사고 헬기 동체로부터 약 3㎞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지원단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실종자는 소방관 기동복 점퍼 안쪽에 이번 사고의 유일한 여성인 박단비 대원의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며 "키 160~162㎝ 정도에 긴 머리, 검은색 운동화, 오른쪽 팔목에 착용한 팔찌 등으로 추정해 박 대원이 맞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지문과 DNA 감식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신원확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수색 당국은 시신을 울릉도로 이송해 간단한 검시를 거친 뒤 이날 오후 4시 32분쯤 성서 계명대 동산병원에 안치했다.

이날 수색으로 실종자 1명을 추가 발견하면서 시신조차 찾지 못할까 봐 타들어가던 피해자 가족들은 한줄기 희망을 품게 됐다.
지금껏 독도 인근 해상의 잦은 기상 악화 탓으로 수색작업이 원활하지 못했던 데다, 지난 6일 손가락 부상을 입었던 선원의 시신이 수습된 이후 엿새 동안 헬기 잔해 20여 점이 발견된 것 외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신 발견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낮 강서소방서에서는 오열이 터져 나왔다. 박 대원의 어머니가 "우리 딸만 먼저와 미안하다. 동생이라 먼저 왔나 보다. (배혁 대원도) 곧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자 아직 실종 상태인 배혁 대원의 어머니는 박 대원의 어머니를 부둥켜안고 "그나마라도 찾아서 다행이지 않느냐"고 눈물을 흘렸다.
한 피해자 가족은 "한 명이라도 더 수습을 해서 다행이다. 아무런 성과도 없어 답답했는데 희망을 봤다"고 했고, 다른 피해자 가족은 "수색하는 사람들도 안전하게 작업에 임해야 한다. 남은 사람들도 빨리 돌아왔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6분쯤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가 독도에서 이륙 직후 바다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수색 당국은 독도 인근 해역에서 이종후(39) 부기장과 서정용(45) 정비실장,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돼 이송되던 선원 A(50) 씨, 박단비(29) 대원 추정 시신 등 4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아직 실종자 3명의 흔적은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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