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대표하는 패션디자이너인 박동준 씨가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9세.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72년 '코코 박동준'을 열고 1973년 첫 개인 패션쇼를 통해 지역 패션계에 뛰어들었다.
특히 파리 프레타 포르테, 뉴욕 프레뜨, 애틀랜타, 상하이 등 세계적인 패션쇼와 국내 컬렉션에 참여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1986년부터는 영진전문대학 의상디자인학과 겸임교수, 계명대 패션디자인과 겸임교수 등으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그는 40년 10개월 동안 이어진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정리하고 2013년에 은퇴했다. 이후 갤러리 운영과 사회활동에 몰입해 별세 전까지 피앤비아트센터 분도갤러리를 운영하며 국내외 작가들의 다양한 미술 전시회를 여는 등 패션과 미술에 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8년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를 맡았으며 2009~2010년 세계패션그룹 한국협회 회장, 2014~2017년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이사장, 2013~2017년 이상화기념사업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고인은 2002년 수술한 갑상선암이 2010년 재발했고, 최근 폐로 전이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연명치료를 거부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유머를 잃지 않았다고 한다. 고인은 생의 마지막 순간 "내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증인이 참관한 가운데 공증을 마치기도 했다.
장례식장은 대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특205호이다. 14일 오전 10시 삼덕성당에서 장례미사가 있을 예정이다. 장지는 천주교 군위묘원이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탄핵안 줄기각'에 민주 "예상 못했다…인용 가능성 높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