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씩 더 알아가는 공부의 즐거움에 앞으로도 계속 도전할 생각입니다. 수능 시험을 친 수험생 동기들, 모두 좋은 점수 받고 원하는 대학 합격하길 응원해요."
올해 지역 최고령 수험생으로 2020학년도 수능을 치른 박선민(79) 씨는 14일 오후 대구 중구 경북여고 교문을 나서면서 환하게 웃었다.
박 씨는 곧 팔순의 나이임에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수능 시험에 도전했다. 올해는 자신의 목표 점수인 200점을 넘어서기 위해 다시 한 번 수험생이 됐다.
박 씨는 이날 수능을 치른 뒤 "준비기간이 더 길었던 만큼 지난해에 비해 문제가 쉬웠다. 외국어 영역은 난이도가 있었지만, 과탐 영역은 수월하게 문제가 풀려서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공부'라고 밝힌 박 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배움의 길을 포기했다가 환갑이 넘은 지난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진 그는 지난해 2차 검정고시까지 합격한 후 바로 수능에도 도전, 대구지역 최고령 응시자로 이름을 올린 뒤 현재 대구 수성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재학 중이다.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초·중·고 검정고시를 차례로 통과하고 대학 신입생까지 된 박 씨는 계속해서 공부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는 검정고시를 치른 직후 곧장 수능을 봐야 해 준비 기간이 짧았다. 제대로 시험준비를 못 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엔 확실히 준비해 향상된 실력을 검증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낮에는 대학 과제를 하고 밤에는 수능 준비를 하느라 고된 시간이었지만 좋아하는 공부를 맘껏 할 수 있다는 즐거움과 열정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복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노인복지관 등에서 글을 배우지 못한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것이 꿈이다. 이날 수능을 마친 직후에도 박 씨는 수성대에서 야간 수업이 있다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등 공부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드러냈다.
그는 "대학 졸업장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해 꿈을 이룰 때까지 힘내서 공부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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