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황교안 대표가 참석하는 당내 영남권 4선 이상 오찬 회동에서 '중진 용퇴론'을 꺼내 들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서 "아름다운 뒷모습을 위해 중진들이 솔선해 불출마 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에 참석한 유기준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의원이)굳이 안 해도 되는 중진 용퇴론을 다시 이야기했다"며 "조경태 의원이 '여기 오셨는데 김무성 전 대표도 한 말씀 하시라'고 하니 김무성 의원께서 '중진들 모두 용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는 품격이다. 품위있는 퇴장을 하면서 보수통합의 밀알이 될 것"이라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재확인하고, "우파 정치세력이 어려워지는 과정에서 책임자급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진 등 핵심인사들의 용퇴를 주문한 바 있다.
김 의원의 폭탄 발언이 있자 참석자들은 오찬하는 동안 말을 아꼈고, 황교안 대표도 듣기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후에도 참석자들은 중진 용퇴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피하거나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유기준 의원은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의원이 '애국하는 마음으로 중진들은 용퇴해야 된다'고 했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따로 밝히지 않았다"며 "이에 대해 특별히 반박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내부에선 이에 대한 우려가 감지되는 모습이다.
한 참석자는 "당 기여도와 전투력, 경쟁력 등을 감안해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며 "중진이라고 해서 획일적으로 용퇴론을 제기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회동 소식을 전해들은 영남권의 한 의원은 "오늘 참석한 인사 중에는 박근혜 정권에서 요직을 하신 분도 계시고 다른 당에 다녀온 분도 있다. 이처럼 당 기여도와 충성심 면에서 다 같은 중진이 아니다"며 "중진 용퇴론도 개인별·맞춤형 '핀셋'으로 진행돼야지 무턱대고 선수 많으니 다 나가라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 중진 용퇴론에 대해 "그 문제는 당 총선기획단에서 열심히 논의할 것"이라며 "소통하면서 잘 하겠다"고 말했다.
회동에는 황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부산 중구영도)·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조경태(부산 사하구을)·유기준(부산 서구동구)·김재경(경남 진주을)·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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