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가운데 대구은행의 이자이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지역 경기 둔화로 대출이자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내려갔고, 특히 기업대출 수익률 하락이 컸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3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10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606억원) 증가했다. 반면 대구은행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천855억원으로 지난해 2천939억원보다 2.9% 감소했다.
대구은행의 이자이익 감소는 대출수익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원화대출채권에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수익률이 모두 떨어졌다. 특히 3분기 기업대출 수익률은 지난해 3.70%에서 3.50%로 0.20%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수익률이 3.88%에서 3.83%로 0.05%p 하락한 것보다 큰 폭이다.
이로 인해 대구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2.25%에서 올해 2.02%로 떨어졌다. 순이자마진은 비용을 뺀 이익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수익성을 나타낸다. 기업대출 비중이 70%대인 상황에서 지역 경기 둔화가 대구은행의 수익률과 순이자마진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비이자이익에서도 국내 은행은 올 3분기 1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0.8% 늘어난 반면 대구은행은 같은 기간 32억원에서 -254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비이자이익 가운데 수수료 이익이 213억원에서 185억원으로 감소했고, 대출채권매각 손익이 -6억원에서 -275억원으로 확대된 탓이다. 대출채권매각은 일부 부실채권을 처리한 것으로, 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역 경제가 침체하면서 기업대출이 비중 큰 지방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졌다"며 "저금리 기조 속에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중소기업의 대출이자를 낮게 유지한 것도 이자이익 감소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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