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상주 전통곶감농업,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

곶감 제조를 위한 최적의 기후조건과 전통방식의 가치 인정받아

경북 상주의 전통곶감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곶감을 다듬는 노인의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 상주의 전통곶감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다. 곶감을 다듬는 노인의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 상주의 전통곶감농업이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5호로 지정됐다.

좋은 품질의 곶감을 생산하기 위해 지역에 적합한 감을 생산하고, 접목기술을 도입해 고유의 특성을 발전시킨 농업유산이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오랫동안 형성한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전승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 지정하며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상주 전통곶감농업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유산자문위원회 현장조사와 발표심사, 자문회의를 거쳐 전국에서 신청한 6곳 후보지역 중 최종 3곳에 이름을 올렸다.

농업유산자문위는 ▷감 재배와 곶감 제조의 최적 기후조건 ▷선조들의 전통지식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농업문화가 고스란히 담긴 농업시스템으로 평가했다.

그간 상주 전통곶감농업은 곶감에 적합한 상주둥시 품종을 유지하기 위해 감나무와 고욤나무를 접목해 묘목을 생산했다. 햇빛, 바람과 같은 자연조건을 활용한 건조방식의 곶감 제조 전통도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년), 예종실록(1468년)에는 상주곶감이 공물로 궁중에 헌납된 기록도 있다. 상주시 외남면에는 '하늘아래 첫 감나무'로 불리는 수령 750년 된 감나무와 200년 이상 된 감나무군락지가 보전돼 있다.

전국 감나무 보호수 27본 가운데 상주에만 17본이 밀집했다.

상주시는 앞으로 3년간 지역 농업유산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전시·관리, 전통기술·자원의 전승·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지정을 오래 전부터 추진한 정재현 상주시의회 의장은 "농업유산 지정을 계기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곶감으로 거듭나도록 농가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업의 첨단 산업화 속에서도 전통농업 유산은 반드시 소중하게 보전하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에서는 2016년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시스템(제7호), 2017년 울릉 화산섬 밭농업시스템(제9호), 2018년 의성 전통수리농업 시스템(제10호)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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