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하는 합격의 길! 정시 대입 전략의 지름길은?

정확한 가채점 후 지원 성향과 목표 염두에 두고 정보 수집
표준점수, 백분위 등에다 영역별 가중치와 가산점 등도 고려해야

16일 대구 대륜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대구시일반계고교학부모연합회, 송원학원 주최로 열린
16일 대구 대륜고등학교 대강당에서 대구시일반계고교학부모연합회, 송원학원 주최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가채점 결과분석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학부모와 수험생들이 입시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만족스럽지 않다고 수능시험 점수를 바꿀 순 없다. 그렇다고 실망감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금물. 전략만 잘 세운다면 힘든 상황을 타개할 여지가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가채점 결과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대학별 입시 요강을 확인해가며 합격 전략을 세워야 한다. 대입 전략을 짜기 위해 고려할 사항들을 몇 가지 추렸다.

◆가장 먼저 할 것은 정확한 가채점

가채점은 수능시험 직후 전략을 세우기 위한 출발점이다.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냉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가채점이 단순히 영역별 원점수를 확인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다. 대입에서 활용되는 표준점수, 백분위 기준의 영역별·반영영역 조합별 전국 석차뿐 아니라 대학별 전형 방법과 수능시험 활용 방법의 비교 분석, 전년도 입시 결과 분석까지 하는 절차다.

여기다 올해 입시의 특징까지 고려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수능시험 반영 방법을 찾고, 지원 가능한 대학과 학과가 어느 정도 범위인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험 성적이 발표되기 전이기 때문에 비교적 넓은 범위로 대학을 정한 뒤 적성과 희망 진로 등을 고려해 지원 의사가 없는 대학은 지워나가도록 한다.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 결정

수능시험 이후 치러지는 수시 대학별고사는 대부분 11월 셋째 주부터 12월 첫째 주에 집중돼 있다. 대학별고사를 칠 때까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는 가채점 결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가채점 결과로 정시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이 수시 지원 대학에 비해 상위권 대학인지가 선택의 기준이다.

다수 수험생이 수시에서 상향 지원한다. 정시 지원권이 수시보다 상위권인 경우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게다가 정시는 모집군별 지원 성향, 경쟁률, 수능 영역별 활용 방법 등 고려할 변수가 많다. 가급적 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라고 권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도 다음해에 대비, 실전 경험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자신에게 유리한 영역별 성적 조합 찾기

수능시험 가채점 결과를 잘 활용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표준점수, 백분위 등 활용 지표에 따른 유·불리와 함께 수능 영역별 가중치나 가산점을 비교해 조금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활용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별로 수능 반영 영역이나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다른 경우가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원 가능한 대학을 선택한 후에도 주의해야 할 게 있다. 최초 합격보다는 최종 합격선을 기준으로 전년도 합격선, 경쟁률, 추가 모집 경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 전년도와 비교해 모집군이나 수능 반영 방법이 변화된 대학들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고민해볼 부분이다.

◆대학과 학과 중 집중할 목표 선택

소수의 최상위권 학생만이 원하는 학과와 대학을 모두 결정할 결과를 얻는다. 원하는 대학을 먼저 택할지, 학과와 관계없이 가고 싶은 대학을 먼저 정할지는 많은 수험생이 고민하는 숙제다. 대학 진학 후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재수 또는 반수를 준비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 자신의 적성을 고려한 대학, 학과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학과와 상관없이 목표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경우 희망 대학의 비인기학과,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은 학과를 선택해 모집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면 된다. 대학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관련 학과는 무엇인지, 해당 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 중 자신의 성적에 맞는 대학은 어디인지 파악해둬야 한다.

◆목표와 지원 원칙 담은 전략 노트 작성

정보력은 곧 입시에서의 경쟁력을 의미한다. 수능 성적 발표 전 ▷자신의 수능 영역별 성적에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 ▷관심 대학의 모집군별 모집 현황 ▷모집군별 수험생의 이동 경향 ▷학과 서열 등 입시 동향과 변수를 미리 파악해 정리하는 게 좋다. 그래야 원서 접수 전 대학마다 제각각인 수능 반영 방법 등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는 걸 피할 수 있다.

입시 전략 노트에는 희망하는 대학을 모두 적는 게 아니다. 일단 '무조건 올해 꼭 합격' '재수도 고려' ' 무조건 희망 대학 또는 학과 지원' 등 자신의 지원 성향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이후 모집군별로 합격, 추가 합격 가능, 불합격 각오 등으로 나눠 지원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 기록한다. 수능 성적 발표 후에는 자신의 위치에 맞춰 정보를 추가, 수정한다.

◆수험생 수와 정시 선발 인원 변화 고려

2020학년도 정시의 모집인원은 2019학년도에 비해 3천882명 감소했다. 그보다 고3 수험생의 감소 추세는 더 두드러진다. 수능시험 지원자 중 재학생은 전년도보다 5만4천87명 줄었다. 이 때문에 서울 상위권 대학과 지역 거점대를 제외한 대학에서 경쟁률이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시 합격선이 다소 떨어질 수도 있다.

상위권 대학 중에선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정시 선발 인원을 늘린 곳이 있다. 특히 성균관대, 서강대, 중앙대의 정시모집 증가 폭이 크다. 수험생 수의 감소,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인원 증가 현상이 맞물리면서 지원권별로 수험생들의 연쇄 이동이 일어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불수능'의 여파로 졸업생들이 입시에 많이 뛰어들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대학별 선발 방법 변화 상황 확인

이번 대입에선 주요 대학 가운데 수시모집 비중을 줄이고 정시모집 비중을 확대한 대학들이 있다. 경희대는 전년도보다 정시모집 비율이 5%포인트 높아졌다. 성균관대는 전년도 710명에서 올해 1천128명으로 정시모집 인원을 늘렸다. 연세대의 정시모집 인원은 전년도보다 125명 증가했다.

고려대 간호대학은 적성인성면접을 실시한다. 성균관대 의예과, 연세대 의예과 역시 인·적성면접을 도입했다. 서강대는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10% 반영했으나 올해는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한다.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영어 등급 반영 방법에 변화가 있는 대학들도 있기 때문에 전형 요강을 잘 살펴 어느 대학, 학과에 지원하는 게 더 유리한지 따져봐야 한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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