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참으면 답답해 죽는다. 말을 참으면 참을수록 부정적인 에너지가 커져서 몇 배로 복수하게 된다. '의사소통과 공감' 훈련을 하는데 한 부부가 왔다. 남편은 신혼부터 2차, 3차 술을 마시고 새벽이 되어서야 들어왔다. 남편은 "나도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니다. 나도 힘들다"고 했지만 아내는 인정하기 어려웠다. 들어와서는 토하고,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댔다. 지난 10년 동안 많이 싸웠고 지금은 좀 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와 남편에 대한 야속함과 원망이 있다. 남편은 명령하고 비난하는 아내의 말이 싫어 12시 전에 집 앞에 도착해서 담배를 피우며 12시를 넘기고 들어가기도 한다고 했다.
상대를 변화시키는 말은 상대의 마음을 알아주고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상대가 그런 행동을 할 때 나는 어떻게 느끼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긍정으로,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남편도 밖에서 거절 잘 못해서 힘들고 술까지 마셔 몸이 괴로울 텐데 집에 와서 아내에게 잔소리와 타박을 듣고 아이들도 싫다고 하니, 그 순간 느꼈을 남편의 외로움과 허무를 아내도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아내가 말했다. "열두시는 넘지 마!"가 아니라 "당신이 12시가 넘게 안 들어오면 불안해서 잠을 잘 못 자. 난 당신이 12시 전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당신과 평안하게 같이 잠들고 싶어."
말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소리이자 사람들 사이를 잇는 소통의 도구이다. 하루하루 생활에서 말을 하지 못하고 참기만 할 때,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은 사라지고 사방이 벽 같은 답답함 속에 갇히게 된다. 말은 힘이 있다. 나를 열게도 하고 상대와 연결하게도 하고. 답답하고 외롭고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내 편에 서서 나의 말을 하시라. 그리고 상대의 편에 서서 마음을 인정하시라. 그러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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