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빅데이터로 본 한 주]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빼빼로데이

노재팬 여파 빼빼로데이로 이어져, 예년에 못 미친 막대과자 열기
일본 아이돌그룹 아라시 멤버의 결혼 소식 있던 날, 국내에서도 전현무 이혜성 열애설 나와

11월 둘째주 목요일이 지나갔다. 일부 달력에는 표시돼 있기도 한 연중행사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었다. 수능샤프 한 자루에 기를 모아 초등학교 6년, 중고교 6년, 도합 12년간 공부해온 것을 입증하던 날은 어김없이 한파가 몰아쳤다.

11일도 지나갔다. 어떤 달력에도 인쇄돼 있지 않은 연중행사였다. 초콜릿 막대과자를 주거나 받지 못하면 사회생활에 문제가 있었는지 되돌아보던 날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이 날이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갔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광주시 남구 동아여고에서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광주시 남구 동아여고에서 수능을 마친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빼빼로데이

국가적 행사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있었던 한 주였다. 인생의 한 장면을 이야기할 때 추억의 공통분모로 등장하는 수능답게 주요 키워드도 여러 가지였다.

우선 수능이 있기 며칠 전부터 검색량 상위권에는 '수능샤프'가 올라 있었다. 8년만의 샤프 교체로 논란이 가열됐다. 시험 전 미리 써보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도 있었다. 샤프로 당락이 갈리지 않는다는 반론에 논란이 숙지는 듯했지만 역시나 수능시험이 끝난 뒤 샤프의 품질을 문제 삼은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한파를 예고한 '수능날씨'도 컨디션 조절을 위해 반드시 확인해야했다. 수능시험일인 14일에는 '수능시간표', '끝나는시간'도 검색량이 많았지만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배치표', '등급컷'이었다.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11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빼빼로데이'를 맞아 별도의 매대에 다양한 종류의 빼빼로가 함께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국가적 행사처럼 떠들썩했던 빼빼로데이는 올해 존재감이 없어졌다. 이맘때면 검색량이 몰아치던 것이 흔적도 없다. 연간 매출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다는 11월임에도 7월부터 이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사정권에 갇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빼빼로를 비롯한 주요 막대과자 생산업체가 일본과 관련이 있은 탓이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롯데가 맞았고, 유탄은 빼빼로데이의 수혜기업이던 롯데제과에도 날아갈 것으로 진작 예상됐다.

예상보다 관심이 저조했던 건 '프리미어12'도 마찬가지다. 검색량으로 따지면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과 바레인의 경기에 관심이 더 많았다. 0-0으로 비겨 여론의 지탄을 받았음에도 검색량에서 '프리미어12'를 앞섰다. '프리미어12'는 한일전에 반짝 관심이 쏠렸을 뿐이었다. 일본과 있은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결승에서 2연패하면서 온라인 여론마저 싸늘하다. 그나마 대만과 호주에 앞선 성적으로 내년에 있을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낸 게 위안이다.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2사 상황에서 한국 양의지가 삼진아웃 당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3대5로 한국이 패했다. 연합뉴스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12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2사 상황에서 한국 양의지가 삼진아웃 당한 뒤 허탈해 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3대5로 한국이 패했다. 연합뉴스

◆해외에서는 이게 난리였네

온라인으로 영화, 드라마 등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 OTT(Over The Top)의 강자 디즈니플러스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이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시작된 서비스다. 그러나 첫날부터 먹통이 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덕분에 검색량이 폭증했다.

디즈니플러스가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 콘텐츠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사진은 서비스 일시정지 화면 캡처.
디즈니플러스가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서비스를 시작한 첫날 콘텐츠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사진은 서비스 일시정지 화면 캡처.

스타워즈의 현상금 사냥꾼 '만달로리안'은 보이지 않았다. 서버가 멎은 시간 동안 검색량으로 유입될 뿐이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모험극을 보려던 사용자들은 온라인의 바다를 헤맸다. 디즈니플러스 측은 불편을 인정하면서 자신들이 예상한 최대치를 뛰어넘는 접속량이었다고 해명했다. 개업 첫 날 식당에 손님이 밀려들어 불평이 나왔지만 '이거 되는 장사'라는 확신을 얻었을 거란 해석이 나온다.

국내 진출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와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방대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어 국내에 진출할 경우 콘텐츠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의 국민그룹으로 불리는 그룹 아라시의 멤버들. 맨 오른쪽이 결혼을 발표한 니노미야 가즈나리.
일본의 국민그룹으로 불리는 그룹 아라시의 멤버들. 맨 오른쪽이 결혼을 발표한 니노미야 가즈나리.

12일 일본에서는 뉴스의 블랙홀이 등장했다. 모든 뉴스를 집어삼킨 소식의 주인공은 일본의 국민그룹으로 불리는 아라시의 멤버 니노미야 가즈나리였다. 그가 결혼을 발표했기 때문이었다. 상대 여성은 전 아키타방송 아나운서였던 이토모 아야코다.

니노미야 가즈나리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 아키타방송 아나운서 이토모 아야코
니노미야 가즈나리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 아키타방송 아나운서 이토모 아야코

공교롭게도 같은 날 국내에서도 아나운서 커플의 열애설이 나왔다. KBS 아나운서 출신 MC 전현무와 KBS 현직 아나운서 이혜성 두 사람의 열애설이 뉴스의 블랙홀이 됐다. 전현무의 소속사는 이들의 만남을 연예계 열애설 인증 문구인 '알아가는 단계'로 표현했다.

MC전현무,이혜성 아나운서
MC전현무,이혜성 아나운서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